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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청년] ‘고맙소’ ‘찐이야’… 큐티하는 ‘환상의 듀오’ 작품이었네!

작사·작곡 그룹 ‘알고보니 혼수상태’의 김경범(왼쪽) 김지환씨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작업실에서 엄지를 치켜들고 밝게 웃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조용한 골목길, 3층 건물의 지하 1층 녹음실에 들어서자 벽면 가득 장식된 자필 서명과 메시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한 번 히트곡을 탄생시키기 위해 왔다”(송대관) “좋은 곡을 주셔서 감사하다”(홍진영·김호중) 등 스타들이 남긴 인사였다.

이곳은 프로듀싱 팀 ‘알고보니 혼수상태’의 작곡가 듀오로 활동 중인 김지환(32) 김경범(35)씨의 작업실이다. 두 사람을 통해 인기 드라마 OST는 물론 최근 조항조&김호중의 ‘고맙소’, 영탁의 ‘찐이야’, 송가인의 ‘서울의 달’ ‘가인이어라’ 등 수많은 트로트 히트곡이 탄생했다.

최근 작업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독특한 팀명에 대해 묻자 “이름에서 느껴지는 강렬함을 주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았다.

우리는 ‘하나님의 작곡가’

두 사람이 함께 작사·작곡한 곡만 900여곡이다. 자랑할 노래들이 많을 법한데 지환씨는 “우리는 하나님의 작곡가다. 자랑할 것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 작업을 하면 새벽에 일이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퇴근 전에 함께 큐티를 하며 일과를 마무리한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3년간 함께해 온 큐티 모음집을 펼쳐 보였다. 말씀을 묵상하고 받은 은혜와 감사, 그분의 성품을 닮아가길 갈망하는 마음이 빼곡한 글씨로 담겨 있었다. 경범씨는 “큐티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심장”이라고 표현했다.

지환씨는 “성경의 가르침을 삶으로 살아내기까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하며 아둔한 삶을 살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작업실을 찾은 무당이 ‘부적을 붙여놓으면 엄청난 부를 불러온다’고 한 말에 혹해 부적을 붙였는데 얼마 뒤 작업실에 물난리가 났다. 물은 무릎까지 차오르고 작업실은 망가지고 우리 마음도 무너졌다.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달콤한 이야기들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회상했다.

새로 옮긴 작업실에서도 두 사람은 여전히 입술로만 “하나님이 첫번째”라고 고백했을 뿐, 행함이 없는 삶을 살았다. 오직 자신들의 ‘잘남’만 드러냈다. 또다시 큰 시련을 겪을 뻔한 상황에 맞닥뜨렸지만, 하나님은 그 고난을 피해가게 하셨다고 한다. 두 사람은 하나님 앞에 철저히 눈물로 회개했다. 그분 앞에 모든 것을 내어드렸다. 그때 하나님은 두 사람을 통해 일하기 시작하셨다. 지난 3월 TV조선 ‘미스터 트롯’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꿈으로만 간직해왔던 일들이 하나둘 이뤄지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사·작곡가 그룹으로 거듭났다.

프로듀서의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

지환씨는 대성고 3학년 때 ‘크루세이더스’ 찬양팀에서 피아노 반주자로 활동하며 트로트 곡 ‘샤방샤방’을 만들었다. 대학교 1학년 때 이 곡으로 ‘벅스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에서 수상하며 최연소 트로트 작곡가로 명성을 누렸다. 그는 “박현빈이 부른 ‘샤방샤방’의 저작권료는 그룹홈 사역을 하며 다음세대를 살리는 목회자 아버지와 어머니께 다 드리고 있다. 가난한 개척교회 목회자의 아들이었지만, 부모님의 신앙을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두 분이 하시는 귀한 사역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다섯 살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연주해 온 경범씨는 스무 살에 작곡가로 데뷔했다. 그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전공하던 음악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서 피아노 레슨비를 한 푼도 안 받고 가르쳐주신 원장님부터 내 인생 고비 가운데 만난 모든 선생님이 크리스천이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OST와 트로트라는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해 오던 두 사람은 2016년 만나 팀을 이뤘다. 서로를 ‘꿈꾸는 요셉’과 ‘새벽 별’이라 지칭했다. 지환씨는 “‘꿈꾸는 요셉’처럼 하나님은 형을 통해 늘 꿈을 꾸게 하고 놀라운 계획으로 이뤄가시는 걸 매번 체험한다”고 했다. 경범씨는 “믿음이 흔들릴 때마다 ‘새벽 별’ 같은 존재인 지환이가 옆에 있어 힘이 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우리가 만든 노래로 많은 영혼 돌아오길

‘알고보니 혼수 상태’엔 세 가지 꿈이 있다. 경범씨는 “첫째는 한국 정서가 담긴 트로트로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것이고, 둘째는 온전히 하나님만 높이는 찬양을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가 만든 트로트로 사람들을 흥에 빠지게 했지만, 정작 사람들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만든 노래는 아직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환씨는 “부모님이 하시는 그룹홈 사역의 영역을 넓혀 다음세대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주고 신앙 성장도 도모할 수 있는 재단을 만들고 싶은 게 마지막 꿈”이라며 “함께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알고보니 혼수상태’ 음악 작업실에 물난리 난 사연 “오! 주님~” ①
‘알고보니 혼수상태’ 교회 오빠들의 ‘예수님 찐사랑♥’ ②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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