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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청년] 워십으로 뭉친 청년들 “찬양예배 한류 일으킬 것”

예배의 한류화를 소망하는 워십팀 레비스탕스 멤버들이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더크로스처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승기 김태훈 길나율 박해인씨.신석현 인턴기자


예배의 한류화를 소망하는 워십팀 레비스탕스 멤버들이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더크로스처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승기 김태훈 길나율 박해인씨.신석현 인턴기자


미국 버클리음대 출신 가수, ‘슈퍼스타K7’ 참가자, 인디밴드 가수, 여성 듀오그룹 가수…. 더크로스처치(박호종 목사) 워십팀 레비스탕스(LEVISTANCE) 멤버 중엔 전문 음악인이 많다. 음악성에 영성까지 깃든 이들의 찬양은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다수 멤버가 미국 영국 등에서 유학 생활을 해 유창한 영어 찬양이 가능하다. 유튜브 채널 ‘레비스탕스’에 올라온 곡 중 CCM ‘웨이 메이커(Way Maker)’는 68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는데 2000개 이상의 댓글 중 대다수를 외국인이 쓰는 등 해외 반응도 뜨겁다. 외모도 웬만한 아이돌 그룹에 못지않다. 서울 서초구 더크로스처치에서 지난 23일 레비스탕스 멤버들을 만났다.

레비스탕스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 중 제사장과 예언자 역할을 한 레위(Levi)와 저항을 뜻하는 프랑스어 레지스탕스(resistance)의 합성어로 예배자로서 이 시대의 어둡고 죄악된 문화에 저항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2018년 8월 결성된 레비스탕스 멤버는 9명으로 대부분 20대다. 멤버들은 모두 박호종 목사가 섬기는 한국기도의집(KHOP)에서 찬양과 기도로 예배에 참여한다. 한국기도의집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24시간 기도하고 예배하는 사역을 한다.

예배자로서의 부르심 깨달아

리더 김태훈(32) 전도사는 버클리음대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가수 이승환이 운영하는 기획사 드림팩토리에서 훈련받았다. 그는 유학 생활과 군 복무를 마친 뒤 2017년 4인조 인디밴드 ‘최첨단맨’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주로 작곡과 키보드 연주를 맡았다. 지난 3월까지 밴드 활동을 하는 동안 주 활동무대인 일본에서 많은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김 전도사는 늘 공허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팬들에게 일시적으로 음악적 즐거움은 줄 수 있지만, 영원한 구원의 기쁨을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공허함이 있었다”며 “반면 교회의 찬양예배 때 은혜를 받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길 들으면 더 큰 보람과 기쁨을 느꼈다. 올해 초 음악으로 예배드리는 일이 평생 가야 할 길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레비스탕스에서 보컬을 맡은 길나율(29)씨는 현재 여성듀오그룹 12DAL(열두달)에서 활동한다. 길씨는 버클리음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해 보컬 퍼포먼스를 전공했다. 2015년 남동생과 함께 참가한 ‘슈퍼스타K7’에서 최후 10인이 남는 ‘슈퍼위크 라이벌 미션’까지 진출했다.

음악가로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었던 그는 올 초 레비스탕스와 가수 활동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기도로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기도 중에 하나님이 ‘너는 레위인이다’는 마음을 주셨다”며 “제 정체성이 가수이기 전에 예배자임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예배 인도와 보컬을 맡은 박해인(22)씨와 작곡 및 건반 연주를 담당한 민승기(27)씨는 음악 전공자는 아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레비스탕스에 합류했다. 박씨는 박호종 목사의 맏아들로 어릴 때부터 한국기도의집에서 예배를 드렸다. CCM ‘홈(Home)’ ‘높은 산들을 넘어’를 작곡할 정도로 음악적 달란트를 갖고 있고 4년째 대학 캠퍼스에서 버스킹 공연을 한다.

미국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민씨는 “한국기도의집에서 예배를 드리다 예배자의 삶을 사모하게 됐다”며 “학업과 직장 경력을 과감히 포기하고 2018년 예배자의 삶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승기 형은 팀에서 편곡을 도맡아 하는데 사운드가 너무 세련돼 전문 음악인들이 놀랄 정도”라고 전했다.

선교에 유익한 ‘예배 한류화’ 소망

이들은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전까지 각자의 삶에서 최선을 다한다. 멤버들은 목요일 저녁부터 주일까지 함께 시간을 보낸다. 목요일엔 합주, 금요일엔 영상 제작, 토요일엔 아침부터 모여 말씀을 나누고 기도에 힘쓴다. 이후 주일예배 등에서 찬양으로 섬긴다. 이 밖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수시로 예배에 참석한다. 길씨는 “워낙 함께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 눈빛만 봐도 상대방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안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하나님과 독대하는 기도 시간을 사수한다. 김 전도사는 “기도 시간을 통해 새 힘을 얻고 이로 인해 사역할 연료를 공급받는다”고 했다.

레비스탕스는 예배의 한류화를 꿈꾼다. 길씨는 “‘우리의 목표는 다시 오실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아모스 9장 말씀처럼 무너진 다윗의 장막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도사도 “K팝처럼 한국 예배의 영성이 전 세계에 소개돼 선교와 복음 전파의 유익이 되길 소망한다”고 거들었다. 민씨는 “우리 팀의 기도 제목은 성령님이 늘 함께하시는 것이다. 초심이 변하지 않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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