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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코로나 심상치 않다…확진 폭증에 파리 다시 봉쇄 임박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유럽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다. 도시 재봉쇄 우려도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2만2961명이 새로 확진됐다. 전날(1만2872명)보다 1만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늘어난 것이다. 최근 1주일 평균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BBC방송에 “우리 모두에게 아주 힘든 겨울이 될 수 있다”면서 “크리스마스까지 쭉 (코로나19 상황이) 순탄치 않을 것이고 오히려 더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프랑스는 3일 신규 확진자 1만6972명, 4일 1만2565명을 기록하며 연일 1만명 이상이 새로 감염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이날 수도 파리를 ‘코로나19 최대 경계 지역’으로 지정하고 술집 영업을 2주간 중단했다. 원칙적으로는 식당도 영업이 금지되지만 정부는 경제적 파장을 고려해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킨다는 조건 아래 음식점은 문을 열도록 허용했다.

프랑스 보건 당국은 “파리가 코로나19 사태에 있어 최고 수준의 경보를 발령하는 정부의 세 가지 기준에 모두 부합했다”고 밝혔다. 당국이 언급한 세 가지 기준은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250명 이상’ ‘인구 10만명당 고령 환자 100명 이상’ ‘코로나19 환자가 중환자실 병상 30% 이상 차지’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장관은 이 같은 감염 추세가 이어질 경우 5일부터 수도 파리가 다시 봉쇄될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에 가장 모범적으로 대처했다고 평가받는 독일에서도 2차 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독일 신규 확진자 수는 2673명에 달했다. 지난 4월 18일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최악의 위기를 넘겼다고 평가받던 유럽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이 나타나자 각국 정부는 확진자 수를 낮게 유지하면서도 경제활동과 일상을 이어갈 수 있는 방역 정책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에 더 강력한 방역 정책을 도입하는 ‘국지전’에 돌입했다. 지난 1주간 10만명당 35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서 사적 모임은 25명 이하, 공적 모임은 50명 이하로 제한하는 게 골자다.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북잉글랜드 지역 리버풀 등 일부 도시에 가구 간 실내 교류 금지 명령을 내렸다.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과 아마추어 스포츠 경기 관람, 보호시설 방문 등은 금지되지 않지만 자제 권고가 내려진다.

누적 확진자 81만명으로 세계 7위를 기록 중인 스페인은 수도 마드리드에 봉쇄령을 내렸다.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 중 3분의 1 이상이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봉쇄 기간 마드리드시민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거주지역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술집과 식당도 밤시간대에는 영업이 제한되며 6인 이상의 모든 모임은 금지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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