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한국차, 美 시장 점유율 8.9%… 9년 만에 ‘최대’



코로나19로 멈췄던 주요 자동차 공장들이 재가동되면서 한국 브랜드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등 초기 대응을 통해 국내 공장 가동을 지속한 데다 해외 수요가 높은 SUV 신차를 꾸준히 출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미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의 점진적인 판매 회복도 기대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미국 내 자동차 공장 재가동이 이뤄진 지난 6월 이후 3개월간 한국 브랜드의 미국 승용차 시장 점유율이 8.9%로 상승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2011년(8.9%) 이후 9년 만에 기록한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특히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6.9%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이던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의 점유율은 5.6%였다.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들은 지난 3~5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시 봉쇄조치가 이뤄지면서 주요국 내 공장 가동을 멈춘 바 있다. 그러나 국내 공장들은 철저한 방역 속에 가동을 지속하며 비교적 높은 생산 능력을 유지해 왔다.

협회 관계자는 “한국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국내 공장 가동을 유지하고 수출 물량 조절을 통해 효율적 재고 관리를 한 덕분에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대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선호도가 높은 SUV 위주의 신차 출시, 품질 경쟁력 확보 등도 점유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는 투싼, 스포티지와 같은 기존 주력 모델 외에도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베뉴, 셀토스 등을 차례로 출시하며 미국 SUV 시장을 집중 공략해 왔다. 현대차 넥쏘와 제네시스 G70·G80 등은 올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한 충돌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기도 했다.

한국 브랜드들의 수출 실적은 점차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해외에서 29만3682대, 20만8812대씩을 팔았다. 전월 대비 판매량은 각각 11.2%, 16.9%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해외에 3만4447대를 팔아 57.7%, 쌍용자동차는 1626대를 판매해 31.7% 늘었다.

실적 개선을 주도한 차종은 SUV였다. 기아차의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은 스포티지(3만2736대)와 셀토스(2만7262대)였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가 총 2만53대 수출돼 선적 개시 이후 월 최대 기록을 세웠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