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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중국’ 깨기?… 미 보건장관 대만 방문 예고에 중국 발끈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월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만을 방문한다. 미 정부 각료의 대만 방문은 6년 만이며, 1979년 단교 이후 미 최고위급의 대만 방문이다. 대만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대만 주재 비공식 미국대사관 역할을 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는 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며칠 이내에 에이자 장관이 대만행 대표단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자 장관도 “대만은 팬데믹 때는 물론 그 이전부터 글로벌 보건 협력과 투명성에 있어 타의 모범이 돼왔다”면서 “대만의 글로벌 보건 리더십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전달하고 자유민주주의 사회가 건강 보호와 증진에 있어 최고의 모델이라는 우리의 공통된 믿음을 강조할 것”이라고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콜라스 요타카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에이자 장관은 차이잉원 총통과 만나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이번 방문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굳건한 지지와 대만과 미국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이자 장관의 갑작스러운 대만 방문은 무역과 안보, 기술 등에서 연일 갈등을 빚는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 정부는 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했다. 이후 대만 정부와 고위급 교류에 나서지 않았다. 가장 최근 대만을 방문한 미국 각료는 2014년 지나 매카시 환경보호청장이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과 대만 간 어떤 공식 활동에도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이 미국 보건장관의 대만 방문에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또 대만 문제가 중·미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라고 강조하고 미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과의 모든 공식적인 왕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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