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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지역 리포트] 세계 419개 기업, 유기농산업 실천 전략 모색한다

어린이들이 2015년 충북 괴산에서 열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관람하며 양손을 든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괴산군 제공


지난해 괴산군 문광면 신기리 논에 표현된 ‘유기농 괴산’ 그림. 이 논에서 자란 벼는 유색 벼 품종이다. 괴산군 제공


충북도가 2015년에 이어 7년 만인 2022년 9월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이하 유기농엑스포)를 개최한다. 7일 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타당성 조사결과를 토대로 7월 유기농엑스포의 국제행사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도는 유기농엑스포가 국제행사로 승인될 경우 내년 1월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재부에서 엑스포 국제행사를 승인하면 행사 관련 사업비 190억원 중 30%(57억원)의 국비 지원을 받고 국제행사의 당위성을 확보하게 된다.

유기농엑스포는 ‘유기농이 여는 건강한 세상’(Organic makes healthy world)을 주제로 2022년 9월 30일 개막해 10월 16일까지 17일간 괴산 유기농 엑스포 광장에서 열린다.

2015년 엑스포 때는 ‘유기농3.0 괴산 선언’을 하고 지속가능한 유기농의 큰 방향을 제시했다면 이번에는 실천전략 등 앞으로 나아갈 유기농산업의 실질적인 방향을 모색할 방침이다.

81만2185㎡ 규모의 행사장은 유기농 3.0 괴산산업 주제 및 전시관,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협의회(ALGOA) 국제협력관, 유기식품 선언관, 유기농자재산업관, 유기농 펫케어 산업관, 유기농 헬스케어 산업관 등 총 6개 전시관으로 꾸며진다. 주제전시관은 행사 이후 유기농 국제단체 사무국, 유기농종합문화센터, 유기농행사 장소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유기농엑스포 기간 체험행사도 풍부하다. 유기농을 테마로 한 체험놀이학교, 진로체험학교, 농사체험장, 생태교육장, 곤충체험학교, 우리과수품종 전시, 야외유기농특별전시관, 유기농전통놀이마당 등 9개의 체험전시관이 운영된다. 국내·국제학술대회, 유기농 먹거리촌, 유기농직거래장터 등도 마련된다. 도는 관람객 72만명 유치와 국내 319개, 해외 100개 등 총 419개 기업의 참여를 목표로 잡았다. 총 사업비는 190억원이다.

세계 최대 규모 유기농단체인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은 엑스포 공동 개최자로 참여한다. 전 세계 116개국 850여 단체가 가입한 단체로 1972년 프랑스에서 창립됐다. 독일 본에 본부가 있다. 유기농 기준 설정, 정보 제공 및 기술 보급, 국제 인증 기준, 인증기관 지정 등의 역할을 한다.

도는 유기농엑스포 개최를 통해 ‘유기농 특화도’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세계 유기농산업 시장에서도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선진지역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괴산을 중심으로 청주·충주·제천·증평 등 인근 지역을 유기농업 중심지로 육성하고 있다.

도는 2016년 괴산에 충북유기농업연구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전문유기농업인 양성과 유기농법 보급 등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괴산에서 유기농업공영관리제 시행에 들어갔다. 유기농업공영관리제는 유기인증 면적을 늘리기 위해 유기농 인증 비용, 유기농 전환시 발생하는 손실을 농가에 보전해주는 제도다.

도는 또 지난해부터 산모에게 1인당 18만원 상당의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지원하고 있다. 유기농 소비층을 확대하기 위해 시작한 이 사업은 친환경농업 육성과 출산장려 등 두 가지 효과를 보는 우수사례로 꼽혀 국가 시책으로 채택됐다.

도는 식료품가공·물류 등 유기농 관련 기업과 주거시설, 유기농체험장을 갖춘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국내 최대 생협인 아이쿱이 괴산군 칠성면(1단지)과 괴산읍(2단지)에 2000억원을 투자해 총 103만㎡규모의 자연드림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이들 단지가 모두 완공되는 2022년 이곳엔 40여개 유기식품 업체가 입주해 1300여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또 450가구 규모의 유기농 테마마을이 조성되고 유기농한의원, 영화관, 친환경공예체험관, 숙박시설 등도 들어선다. 유기농의 모든 것을 체험하면서 관광도 즐길 수 있다.

개최지 괴산군은 자타가 공인하는 ‘유기농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2년 전국 최초로 유기농업군을 선포한 괴산군은 2016년 아시아를 대표하는 유기농 단체인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협의회(ALGOA)를 창립했다. 알고아는 각국의 지방정부가 중앙정부를 통하지 않고 직접 연대해 만든 단체다.

군은 창립 때부터 줄곧 알고아 의장국을 맡아 매년 유기농 지도자 교육과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아시아 유기농 발전을 선도해왔다. 매년 괴산에서 아시아유기농지도자교육, 세계유기농청년포럼, 알고아 정상회의 등이 개최되고 있다. 알고아는 창립 4년 만에 아시아 18개국 230여곳의 지방정부·유기농 단체가 가입한 아시아 대표 유기농협의체로 성장했다.

알고아는 최근 유럽의 에코리전(International Network of Eco Regions), 북미·남미의 리제너레이션 인터내셔널(Regeneration International), 필리핀의 유기농업시군협의회(LOAMC-PH)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구는 지방정부와 유기농 관련 단체·기관들로 구성돼 유럽과 북남미, 필리핀의 유기농 발전을 주도하는 협의체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이 국내는 물론 국제 유기농 산업을 선도하고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도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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