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포교 수법] 세 자녀 집에 두고 가출한 뒤 겪은 신천지 실상 ⑤



이지연(가명·40)씨의 간증을 필자가 정리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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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씨는 사실 남편이 목사님을 만나는 걸 원치 않았다. 그는 ‘목사님이 증거를 확보했으니까, 나를 신천지라고 하는 거지. 남편이 목사님을 만나면 내가 신천지인 게 탄로가 날 텐데’라고 고민했다. 담임목사님께 따지겠다며 찾아간 지연씨의 남편은 부인이 신천지임을 확신한 상태로 돌아왔다. 2016년 9월 18일 열린 신천지 최대 행사 ‘만국회의’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신천지 신도임이 탄로 났다.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면 세상을 호령하는 왕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몰입해 있던 지연씨 집으로 친정 부모님이 오가기 시작했다. 시댁에서도 매일 찾아 왔다. 그녀에겐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가족들과는 대화가 안 됐다. 한 달 동안 가족들은 “이단이다. 가지 마라”며 말렸고 지연씨는 “아니다. 저는 진리의 길을 가야 한다”며 극단적으로 대치했다. 어른들의 싸움과 갈등을 보며 아이들은 매일 눈물로 지냈다.

지연씨는 큰딸 서연이(가명)만은 자신의 얘기를 들어줄 것 같아 말했다. 그는 “네가 한번 들어봐라. 엄마가 뭐가 잘못됐니. 엄마가 말하는 게 100번 옳지 않냐”며 요한계시록을 펴 놓고 아이를 가르쳤다. 지연씨는 결국 10월 21일 가출을 감행했다. 이단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가족들의 말을 거절하고 난동을 피웠다. 이단상담소에 가면 개종교육을 받고 영이 죽는다는 교육을 신천지에서 받은 상태였다. 가족들이 “이단상담소가 너를 어떻게 하지 않는다. 만일 감금·폭행한다면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가족들이 지연씨를 상담소로 데려가려 하자 “사람 살려”라고 외쳤다. 가족들은 당황했다. 지연씨는 치마가 뒤집혀 올라가도 창피한 줄 모르고 영이 죽을까 봐 온갖 난동을 피웠다. 경찰이 왔다. 가족들을 고소할 건지 물었다. 지연씨는 “이들과 격리만 해 달라, 쉼터로 가겠다”고 했다. 가족들과 헤어진 뒤 곧바로 신천지로 달려갔다. 가출 후 4개월간 부모, 남편은 물론 아이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이후 그녀는 꼭두각시처럼 살았다.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순복하라”(롬 13:1)는 말씀대로 ‘순종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신천지에서 성경 속 저주 관련 구절을 댈 때는 무서웠다.

가출한 뒤엔 신천지의 지시대로 사는 삶이 시작됐다. 10월 25일은 친정엄마의 환갑이이었다. 그날 지연씨는 엄마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충격을 안겨 드린다. 엄마를 특수감금·납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이다. 신천지를 나온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죄송한 마음뿐이다. 평생 효도하며 속죄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신천지에 빠지면 이처럼 상상 못 할 일도 저지른다. 신천지 측은 지연씨에게 이혼을 종용했다. 한 신천지 관계자는 “가족들이 너무 강성이다. 왕 같은 제사장이 되기 위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이혼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지연씨는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부모나 아이는 이혼해도 가족이지만, 남편은 이혼하면 남이 된다. 신천지 교리에서 보면 남편은 ‘영원한 벌의 길’을 가게 되기에 섣불리 이혼할 수 없었다.

지연씨 명의로 남편이 분양받은 아파트가 한 채 있었다. 신천지 관계자는 분양권을 팔아 현금을 챙긴 뒤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하라고 했다. 가출한 상태라 분양권이 없어 매매할 수 없다고 하니 경찰을 대동해서 집에 들어가 분양권과 돈이 될만한 것들을 챙겨나오라고 했다. 하지만 아이들도 어린데 경찰과 함께 집에 들어가 패물을 갖고 나온다는 짓은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신천지 신앙을 지키려고 집을 나왔지 돈 때문에 나온 건 아니었다. 그러자 신천지 측은 신문에 분양권 분실 공고를 낸 후 재발급을 받아서 팔자고 했다. 지연씨는 신천지 구역장과 함께 분양받은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돌아왔다. 인감증명서도 본인만 발급할 수 있게 해놨다.(계속)

정윤석(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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