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김중연, 트로트계 아이돌 꿈꾼다



트로트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당찬 신인이 있다. 지난 13일 국민일보 사옥에서 만난 TV조선 ‘미스터트롯’의 숨은 주역 김중연(27·사진)은 ‘나만의 트로트’를 보여주겠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20대 김중연에게 트로트는 낯설었다. 어릴 적부터 아이돌을 꿈꿨고, 2015년 그룹 ‘에이식스피’로 데뷔까지 한 그였다. 김중연은 “아이돌로 데뷔했지만 실패했다”며 “인정받지 못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지금의 소속사로 이적했고 일본 진출을 위한 아이돌 그룹을 준비했다. 갑자기 소속사 대표가 “아는 트로트 곡이 있느냐”고 물어왔다. 아는 곡이라고는 ‘남행열차’ 뿐이었지만 일단 촬영해 보냈다. ‘미스터트롯’의 시작이었다. 김중연은 “그게 지원 영상이었다”며 “트로트가 뭔지도 몰랐지만 방송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물불 가릴 처지가 아니었던 그는 연습에 매진했다. 그 결과 심사위원 올하트를 얻기도 했다. 그는 “장윤정 선배님의 심사평을 듣고 응어리가 풀렸다”며 “아이돌 딱지 떼고 ‘나 트로트가수예요’라고 해도 될 정도라더라”고 전했다.

경연을 거듭하다 보니 적성에 맞았다. 트로트가 이렇게 멋진 장르인지 예전에는 몰랐다. 욕심이 생기니 오히려 어려워졌다. 손동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창법은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표정은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내 맘대로’ 부르기로 했다. 김중연은 ‘미스터트롯’ 결승에 올랐던 장민호가 해준 말을 기억하고 있다. “중연아, 꼭 정통 트로트 창법으로 부르지 않아도 돼. 네 스타일 잘 살려서 밀고 나가면 돼”.

김중연은 “트로트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며 “나만의 색이 뭔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로트는 틀에 박혀있지 않아 내 매력을 최대로 표현할 수 있다”며 “자유롭게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장르”라고 했다.

지난달 발매한 첫 트로트 앨범은 김중연이 먼저 소속사에 제안해 얻은 결과다. 타이틀곡 ‘수호천사’를 비롯해 ‘사랑의 수갑’ ‘눈에 띄네’ 등 총 3곡이 수록됐다. 그는 트로트 대중화의 중간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낼 계획이다.

“제 에너지를 관객 모두에게 전달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제 노래를 듣고, 제 공연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가수요”.

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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