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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확진 10만명 돌파… 사망 6만여명… 트럼프 “참혹한 시기”



코로나19 ‘최악의 기록’이 연일 경신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코로나19 현황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루 동안 전 세계에서 10만15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 기준으로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세계의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12일까지만 해도 1만명 미만 수준을 유지했으나, 13일 1만명을 넘어섰고 26일 이후엔 줄곧 5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5일 오후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120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6만5000명에 육박했다. 특히 미국의 감염자 및 사망자 증가세가 무섭다. CNN은 미국에서 4일 하루 동안 코로나19로 134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에서 하루 사망자 수로는 최대 기록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0만8850명이다. 전 세계 감염자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전날보다 4만여명 늘어난 것으로 지난달 19일 감염자 수 1만명을 돌파한 지 16일 만에 30배로 늘어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며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참혹한 시기에 다가가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 같은 사망자 수를 일찍이 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제1차 세계대전 또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봤을 것)”라고 언급했다.

일본도 최근 며칠간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일 오후 6시30분 기준으로 도쿄도(都) 143명을 포함해 276명이다. 이날 도쿄도에서 새롭게 확인된 감염자는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았던 전날 기록(118명)을 경신했다. 일본 전체 감염자는 4487명으로 불어났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이날 NHK ‘일요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가의 결단이 지금 요구되고 있다고 본다”면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 선포를 거듭 촉구했다.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지만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이틀 연속 사망자가 크게 줄었다. 스페인은 4일 하루 동안 사망자가 674명 추가 발생했다고 보건 당국이 발표했다. 전날에도 사망자가 809명에 그쳐 직전의 900명대에서 크게 줄었다. 지난 열흘 사이 스페인의 누적 사망자는 3월 26일 4089명에서 1만2418명으로 8300여명이 증가했었다. 보건 당국은 총 사망자의 3분의 2가 발생한 열흘간의 무서운 폭풍을 뒤로하고 스페인의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4일까지 12만281명, 누적 사망자는 1만4681명이다. 이탈리아는 오는 13일까지로 연장된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비필수 업소·영업장 폐쇄 등을 다음 달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는 만큼 봉쇄 조처를 단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기 시작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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