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스타… 美 솔 음악 대부 빌 위더스 별세



팝의 역사에 선명한 발자국을 남긴 미국 솔 음악의 대부 빌 위더스(81·사진)가 심장병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AP통신 등은 5일(현지시간) 위더스의 가족이 이날 성명서를 통해 위더스가 지난달 30일 별세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린 온 미(Lean on me)’ ‘에인트 노 선샤인(Ain’t No Sunshine)’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위더스는 대공황 말기인 1938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 해군에 입대해 9년간 복무한 그는 제대 이후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로스앤젤레스의 클럽 무대에 올랐다. 33세이던 71년에 발표한 데뷔 음반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듬해 선보인 2집 수록곡 ‘린 온 미’는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 정상에 올랐다. 이 노래는 87년 혼성그룹 ‘클럽 누보’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재탄생해 다시 빌보드 정상에 등극하기도 했었다. 색소폰 연주자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와 함께 80년 내놓은 노래 ‘저스트 더 투 오브 어스(Just the Two of Us)’도 큰 사랑을 받았다.

위더스는 이들 노래와, 이들 곡이 실린 음반을 통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R&B 송’ 부문을 세 차례나 수상했다. 2015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위더스는 85년 사실상 은퇴했지만, 그의 노래들은 R&B와 솔의 고전 명곡으로 대접받으면서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담백한 창법과 아름다운 노랫말 덕분에 그의 곡은 결혼식이나 파티에 자주 쓰이는 애창곡이 됐다. 특히 ‘린 온 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도 사용됐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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