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돌려줄 때…” 통큰 사랑 배달하는 추추 트레인

사진=AP연합뉴스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생활고를 겪는 소속팀 산하 마이너리거 191명 전원에게 1000달러(약 123만원)씩을 쾌척했다. 총액 19만1000달러(약 2억3500만원)의 거액이다.

AP통신은 2일(한국시간) “추신수가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에게 1인당 1000달러씩의 생계 자금을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추신수는 지난달 1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가파르게 나타난 대구를 지원할 2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추신수의 코로나19 극복 기금은 이제 4억원을 넘어섰다.

추신수의 이번 지원은 20년 전 미국에 온 뒤 7년간 경험한 마이너리거 생활의 경험과 깊은 관련이 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그는 7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200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하면서 성공한 메이저리거가 됐다. 특히 2014년 텍사스로 이적하면서 7년 1억30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기회가 될 때마다 마이너리거 시절의 생활고를 언급하며 초심을 잡았다.

마이너리거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즌 개막 지연으로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지면서 부업을 찾을 만큼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줄면서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재난 지원금 조로 마이너리거에게 최대 주급 400달러(약 49만5000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추신수의 지원액은 메이저리그가 약속한 주급의 2주 분량보다 많다.

추신수는 “20년 전 미국으로 처음 왔을 때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 지금은 야구 덕에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 이제 돌려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거 시절에 생활고를 함께 극복한 아내 하씨와 이번 지원을 상의해 결정했다.

한편 추신수는 지난달 중순 미국 애리조나주 스프링캠프 훈련장 폐쇄로 텍사스주 사우스레이크 자택으로 돌아와 3주째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억제를 위해 스스로를 엄격하게 격리하고 있지만, 그 사이 식료품 구입을 위한 두 번의 외출에서 미국 내 지역사회의 안일한 대응을 목격했다고 한다. 추신수는 텍사스 지역매체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유행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미국 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작심한 듯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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