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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자 의학상식] 중이염 치료 내시경 수술로 효과



중이염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흔히 발생하는 귀 질환 중 하나로 고막 안쪽부터 내이인 달팽이관, 반고리관 사이의 빈 공간인 중이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 중이염은 대부분 감기 합병증으로 발병하며, 외이도의 염증(외이도염)이 번져 생기기도 한다. 대부분 세균에 의한 염증이라 항생제 등 약물로 치료한다. 만성 중이염은 중이에 염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로, 진물이 나고 난청, 이명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어지럼증이나 안면 신경 마비까지 유발된다.

이러한 만성 중이염은 항생제 치료가 보편적으로 이뤄지면서 젊은 세대에서는 줄어든 반면 50대 이후에서 빈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어린이는 아데노이드 비대증, 비염, 축농증 등으로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중이의 환기가 잘 안돼 만성 중이염이 생길 수 있다. 젊은 층은 다이빙이나 외상 등으로 고막 천공이 발생한 후 중이에 물이 들어가 발병하는 경우가 있다.

만성 중이염은 약물이나 수술로 치료하는데, 약물 치료는 주로 단기적인 염증 조절은 가능하나 근본적인 치료는 기대하기 어렵다. 염증을 완전히 제거하고 재발 방지, 청력 개선 등을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할 때가 많다.

만성 중이염 수술은 중이의 염증이 어디까지 번졌는지에 따라 방법이 달라지는데, 대표적인 수술법으로 고실성형술과 유양동삭개술이 있다. 병변이 중이에 한정됐을 때는 고실성형술을 하고, 귀 뒤에 있는 딱딱한 뼈 안쪽(유양동)까지 염증이 번졌을 때는 유양동삭개술까지 동시에 시행한다.

고실성형술은 중이의 염증을 제거하고 천공된 고막을 재생하는 수술로, 기존에는 현미경을 사용하여 수술했으나 최근 내시경 수술이 도입되면서 치료 결과도 향상되고 회복도 빨라졌다. 현미경 수술을 할 때는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귀 뒤쪽 전체를 절개하기도 했는데, 이 경우 상처가 커 통증이 심하고 회복도 오래 걸렸다.

이에 비해 내시경 수술은 끝에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가는 관을 외이도로 넣어 수술하기 때문에 시야가 넓고 현미경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위도 더 잘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처가 작아 회복도 빠르다. 하지만 모든 만성 중이염 수술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병변이 중이에 국한될 때 시행할 수 있다. 만성 중이염 내시경 수술은 2017년 신 의료기술로 지정된, 안정성과 치료 효과를 인정받은 수술 방법이다.

중이의 염증이 심해 중이 안의 작은 뼈인 이소골까지 파괴된 경우에는 고실성형술을 먼저 하고, 6개월 이상 경과 후 이소골을 재건하는 수술을 할 수 있다. 만성 중이염으로 인한 청력 저하는 중이의 염증을 제거하고 고막과 이소골을 재건하면 회복될 수 있다.

류남규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질환센터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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