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단순화 9년째 반복 훈련… ‘순종→이삭 드림’ 삶의 변화 이끌어

순복음삼마교회 아동부 어린이들이 지난해 8월 경기도 파주 와석로 교회에서 모세오경 아카데미 훈련을 받고 있다.
 
이일성 목사


신앙생활의 최종 도착지는 천국이다. 그러나 신앙생활의 길을 몰라 방황하고 고뇌에 빠지는 성도가 많다. 매 주일 설교를 듣긴 하지만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몰라 넘어지기 일쑤다. 심지어 강단에선 ‘덮어놓고 믿으라’ 하니 영적으로 갈급한 성도들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과 같은 사이비 종교단체의 표적이 된다.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착실히 하는 성도라고 예외는 아니다. 주변 집사 권사 장로 전도사 목사를 보고 따라 하다가 인간의 죄성을 발견하고 실망한다. 그러다 시험에 빠지고 교회를 떠나게 된다. 교회에서 성실하고 충실했던 성도조차 자신의 죄와 유한성에 부닥치면 마음이 허전하고 채워지지 않는 영적 갈급함 때문에 자괴감, 수치심에 빠진다.

하지만 목회자들은 성도들의 이런 본질적 고민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 단순히 “성령충만하지 않으니 그런 일이 발생한다. 오직 기도와 말씀에 힘쓰라”는 원론적 처방만 내린다. 그러나 성도들의 문제는 거기에 있지 않다. 다수의 성도는 성령체험을 사모하며 기도 생활에도 열심을 낸다. 유튜브 인터넷 설교방송을 수시로 듣고 성령충만한 교회를 찾아가 새벽기도 수요예배 철야예배에 참석해 영적 공급을 받는다. 그리고 주일엔 자기 교회에 가서 받은 은혜를 쏟아낸다.

목회자 못지않게 성도들도 변화되지 않고 열매 없는 종교인의 모습에 답답해한다. 목회자도 변화되지 않는 성도의 모습을 보며 낙심한다. ‘나는 할 도리를 다했는데 저들이 말씀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성도 탓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도 있다. 골수를 쪼개는 생명의 말씀을 윤리 수업처럼 고리타분하게 전하면서 책임은 성도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나 역시 이런 모습을 반복하며 오랫동안 방황했다. 그러다 찾은 것이 모세오경 훈련이었다. 목회자는 방황하는 성도에게 천국으로 향하는 징검다리를 구체적으로 놓아야 한다. 그래서 창세기에서 죄의 근본 문제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신앙의 로드맵인 ‘아브라함 신앙의 10단계’로 참된 신앙인의 길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아브라함의 신앙 로드맵은 ‘순종→양보→원수사랑→예수 만남→물질관 회복→예배 회복→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 변화→할례→중보기도→이삭 드림’이다.

여기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이 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통해 신앙의 주권이 세워지지 않았다면 출애굽 역사도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창세기의 주권 세우기는 목회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브라함의 신앙 10단계를 통해 믿음이 완성되고 이삭을 통해 명문 가정이 완성됐고 야곱을 통해 4차원의 영성이 회복됐다. 그리고 요셉을 통해 70명의 가족이 애굽에서 250만명으로 불어나 출애굽 한 후 광야로 나온다. 이스라엘 민족은 이렇게 새로운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

창세기는 인생의 주권을 세우는 길잡이다. 출애굽기는 ‘세상을 끊고 성막을 지으러’ 세상에서 나오는 책이며, 레위기는 세상에서 나온 사람들이 출애굽기에서 건축된 성막에서 ‘예배를 어떻게 드리며 어떻게 살 것이냐’를 보여준다. 민수기는 예배에 회복된 사람들이 ‘하나님의 성전을 어떻게 지켜서 교회가 승리할 수 있는가’에 관한 책이며, 신명기는 군사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골수까지 새겨서’ 가는 곳마다 복을 받는 내용이다. 여호수아는 군사들이 성막 중심으로 법궤를 메고 나팔을 불어 ‘가나안 땅을 점령’하고 가나안 땅을 분배하는 ‘훈련의 실전편’이다.

모세오경 아카데미를 진행하며 세운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성경은 공부가 아니라 훈련이다. 둘째, 성경훈련은 코스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하는 것이다. 셋째, 성경훈련을 단순화시켜 반복하고 지속적으로 하는데 변화와 열매가 나타날 때까지 한다.

순복음삼마교회는 이 세 원칙에 따라 훈련을 9년째 반복하고 있다. 매주 500~600명의 성도가 훈련에 참여하는데, 한 번 훈련을 받았다 해서 수료증을 받고 끝나지 않는다. 말씀이 골수까지 들어가도록 반복해서 훈련한다.

모세오경 아카데미 훈련을 받다 보면 창세기에서 주권이 세워지고 출애굽기 할 때 아이들은 게임을 끊으며 성인들은 세상 자랑과 쾌락을 끊어낸다. 그리고 레위기 훈련에서 예배가 회복된다. 이때부터 성도들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가정에선 부부 관계가 회복되고 자녀들이 본격적으로 변화된다. 이 훈련을 통해 신앙과 성화의 과정을 정확하게 경험한 성도 50여명은 ‘바이블 교수’라는 직함을 갖고 부교역자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사역한다.

성경을 머리로 가르치고 지식만 넣다 보면 100% 바리새인만 나온다. 종교인만 만들어 낸다. 성경은 설교 재료가 아니며 설교는 장황한 신학적 설명으로 끝나선 안 된다.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실제적인 삶의 로드맵이 돼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만세 전부터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기업에 대해 모세오경을 통해 말씀하셨다. 사복음서를 통해서도 모세오경을 함축적으로 말씀하신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과 사도 바울의 모든 말씀은 모세오경에 근거를 두고 있다. 사도행전에서는 여호수아처럼 실천 편으로 ‘온 만민에게 복을 전하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 땅끝까지 복음을 흘러나가게 하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지금도 속(續) 사도행전은 훈련된 군사를 통해 계속 기록되고 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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