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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의약생활] 수면 내시경 검사 때 많이 사용… 권장량 초과 투약 땐 위험





‘우유 주사’로 더 잘 알려진 전신 마취제 ‘프로포폴’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의료현장에서 가장 널리 쓰인 마약류 중 하나다. 이 기간 국민 7명 가운데 1명(14.9%)이 맞았을 정도다.

프로포폴은 수술 전 환자의 수면 마취에 주로 쓰이는 전문의약품이다. 수면 내시경 검사할 때 많이 사용된다. 이 약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마취가 빠르고 마취로부터 회복되는 시간도 짧다.

프로포폴에 중독되면 처음엔 조금씩 맞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양을 점차 늘여나가고, 나중에는 끊고 싶어도 강력한 충동과 갈망을 이기지 못해 다시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이유다.

프로포폴이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건 2009년 6월 세계적 팝 가수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으로 지목되면서부터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두통, 급성 경련, 느리거나 정상 보다 많은 맥박, 저혈압이나 고혈압, 일시적 무호흡, 구역·구토 등이다. 권장량을 초과해 투약하게 되면 무호흡 증상이 심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다른 마약류처럼 약물에 대한 의존성 때문에 오남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이유로 2011년 마약류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약류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지난해 5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프로포폴을 비롯한 모든 의료용 마약류의 제조와 판매, 처방 내역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체계다.

내년에는 의사가 환자의 프로포폴 처방 이력을 확인하도록 해 의료쇼핑 방지에 나설 방침이다. 식약처는 이를 위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이번 달에 개정했다. 또 내년 상반기 중에 전문가와 함께 마약류 안전사용 기준을 마련해 오남용이 의심되는 처방·투약 의사를 상대로 서면 경고하는 ‘사전 알리미’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의사에게 제공하는 마약류 처방·투약 정보분석 자료를 올해 3개 성분에서 내년에는 6개 성분으로 확대하고 수사기관, 지방자치단체 등과 마약류 처방·정보 빅데이터를 공유해 부적정한 마약류 사용을 차단할 방침이다. 환자 본인의 마약류 투약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조회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최승진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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