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단비처럼 등장한 욕심많은 두 청춘스타 “계속 도전… 기대하세요”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김혜윤
 
KBS2 ‘조선로코-녹두전’의 장동윤


최근 청춘스타 가뭄인 브라운관에 단비 같은 배우 2명이 나란히 얼굴을 비췄다. 주인공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MBC·이하 어하루)의 김혜윤(23)과 ‘조선로코-녹두전’(KBS2)의 장동윤(27). 탄탄한 연기력과 청량한 외모로 단숨에 미니시리즈 주연으로 발돋움한 이들을 최근 서울 강남구 카페에서 각각 만났다.

김혜윤에게 2019년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낭만적이었다. 올 초 ‘SKY 캐슬’(JTBC)의 새침한 예서로 눈도장을 찍더니 어하루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자신이 만화 속 세상의 엑스트라임을 깨달은 학생 단오(김혜윤)가 운명을 바꿔나가는 과정을 그린 극이었는데, “단오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다”는 메시지를 숱하게 받을 만큼 1020세대의 큰 응원을 받았다.

김혜윤은 “누구나 자신이 조연인 것만 같을 때가 있는데, 늘 긍정적인 단오를 보며 시청자들이 힘을 얻은 것 같다”고 했다. 단오에 애착이 컸던 건 “단역 때가 많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2013년 데뷔한 김혜윤은 40편가량의 작품을 거쳤다. “많이 지쳤을 때쯤” 만난 작품이 SKY 캐슬이었다. 무려 2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는데,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였다.

연기의 원동력은 “좋은 열등감”에서 온다고 한다. 이번 연기에도 “10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프다”는 의외의 말을 꺼냈다. 김혜윤은 “갈수록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를테면 김혜윤 안엔 욕심 많은 예서도, 늘 희망찬 단오도 함께 녹아있는 셈이었다.

상대역이자 그룹 SF9의 멤버인 로운과의 달콤한 호흡도 화제가 됐다. 190㎝인 로운과 키 차이가 설렌다는 평이 많았다. 김혜윤은 “상자를 레드 카펫처럼 깔아 놓고 촬영하기도 했다. 촬영 끝나면 늘 목덜미가 아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장동윤은 배우의 길이 “운명적”이라고 했다. 2015년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학생이던 그는 편의점 강도를 잡은 시민으로 뉴스에 소개되며 연예계에 캐스팅됐다. 장동윤은 “그 계기로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이게 됐다”며 “누군가가 짜맞춘 듯이 일이 흘러갔다”고 떠올렸다.

이듬해 데뷔해 ‘땐뽀걸즈’(KBS2) 등 작품에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더니 올해는 쐐기를 박았다. 퓨전 사극이었던 극에서 주인공 녹두를 연기한 그는 코믹함과 애절함을 자연스레 오가며 박수를 끌어냈다. 김소현과의 로맨스도 연일 화제 몰이를 했다.

특히 화제가 된 건 극 속 여장을 한 장동윤의 미모였다. 몸 관리를 위해 필라테스 등 운동을 꾸준히 하고 3~4시간 거리는 일부러 걸어 다녔다고 한다. 장동윤은 “준비할 게 많아 도전하는 재미도 컸다”며 “미디어 속 일반적인 여장 남자의 모습보단 나만의 인물로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녹두전은 “배우로서 여러 방향성을 찾은 작품”이기도 했다. 액션과 로맨스, 코믹이 두루 녹아있던 극이었기에 다양한 장르에 대한 자신감을 다질 수 있었다. 김소현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소현씨가 배려심이 참 깊다”며 “남매처럼 자연스러웠다”고 전했다.

성실함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장동윤이지만 배우 생활이 힘들게 느껴질 때는 없었을까. 답은 단호했다. 그는 “지금껏 확신이 늘 상승곡선을 그렸다”고 했다. “갈수록 연기 욕심도 커지는 것 같아요. 액션이나 정통사극은 물론 아기자기한 이야기들까지 다채로운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어요. 더 과감히 도전해야죠.”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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