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접는 전쟁’ 본격화… 삼성, 中시장 대반격

삼성전자와 차이나텔레콤이 19일 중국 시장에 선보일 ‘심계천하 W20 5G’ 포스터. 갤럭시 폴드를 연상시키는 제품이 보인다. 출처 시나닷컴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달아 폴더블폰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접는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제품 수를 늘리고, 기술적 완성도도 높여 격차를 더 벌린다는 목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9일 중국에서 ‘심계천하(心系天下) W20 5G’ 신제품을 공개한다. 심계천하는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플립폰 브랜드다. 티저 포스터에는 갤럭시 폴드를 연상시키는 제품 사진이 있다. 갤럭시 폴드에 심계천하 브랜드를 붙이고, 5G 전용 모델로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중국 시나닷컴은 가격이 2만 위안(약 330만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6일 내놓은 갤럭시 폴드는 5분 만에 매진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폴더블폰 종류와 출하량을 모두 크게 늘릴 계획이다. 그래서 중국 시장 대반격 카드로 폴더블폰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지난 5일 기자들을 만나 “내년 폴더블폰 생산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올해 100만대 미만이었던 갤럭시 폴드 출하량이 내년에는 500만~6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폴더블폰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접었다 폈을 때 디스플레이가 우글거리는 현상을 없애기 위해 기존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울트라씬글래스(UTG)로 바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 국내 업체와 UTG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UTG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두께로 접었다 펼 수 있을 정도로 탄성이 있고, 긁힘에도 강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적 완성도와 수율에 따라 상용화 시점이 달라지겠지만, 이르면 내년에 나올 제품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위아래로 접는 형태의 ‘클램셸’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제품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펼치면 6인치대의 화면을 사용할 수 있고 반으로 접으면 휴대하기 편해 여성 사용자와 젊은층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옆으로 펼치는 기존 갤럭시 폴드 형태의 제품도 계속 내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내년에 최소 2종류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업체의 참전도 본격화한다. 모토로라는 1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행사를 열고 ‘레이저’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레이저폰을 폴더블로 다시 만든 것으로 클램셸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첫 번째 폴더블폰이 될 전망이다.

15일부터 중국에서 판매될 예정인 화웨이 메이트X는 ‘영하 5도 이하에서 사용하지 말라’는 주의사항 때문에 출시 전부터 논란을 겪고 있다.

중국 내 대부분 지역의 겨울 날씨가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는데 사실상 겨울에는 메이트X를 쓰지 말라는 얘기와 같기 때문이다. 영하 5도가 되면 제품을 접었다 폈을 때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화웨이 내부에서도 미완성 제품을 성급하게 내놓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