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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수비에… 기쁨 잠시 울적한 ‘손’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위쪽)이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13분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표정이 굳은 손흥민. AFP연합뉴스


“매우 좌절하고 실망했다.”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작심한 듯 팀의 부족한 뒷심을 비판했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불러 가진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홈경기를 마치고서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기어이 동점골을 빼앗겨 1대 1로 비겼다. 손흥민의 얼굴에 모처럼 만연했던 웃음기는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때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손흥민은 팀 내 유일한 득점자였다. 득점 없이 맞선 후반 13분, 수비진 6명이 포진한 상대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든 뒤 몸을 넘어뜨리며 낮게 깔아 찬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8호 골. 리그 3번째 골이자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4대 0으로 격파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B조 4차전 멀티골 이후 두 경기 연속 골이다.

손흥민은 ‘백태클 패닉’으로 한동안 절제했던 기쁨을 유감없이 분출했다. 안방 관중의 환호성을 온 몸으로 받으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환희는 오래 가지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 33분 셰필드 수비수 조지 발독의 크로스에 가까운 공격 시도를 제대로 저지하지 못해 실점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토트넘의 허술한 수비가 빌미를 제공했다. 발독이 페널티박스 오른쪽까지 파고들어 중앙으로 낮게 올린 크로스는 토트넘 센터백 에릭 다이어의 머리를 스치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자책골로 기록되지 않았다. 다만 토트넘 수비진과 골키퍼 파울로 가자니가는 모두 발독의 평범한 크로스가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무기력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치고 구단 방송 홋스퍼TV 카메라 앞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승점 1점밖에 얻지 못해 매우 좌절했고 실망했다. 우리에게 분명히 더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결정을 짓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승리의 공로를 동료에게, 패배의 원인은 자신에게 돌릴 만큼 겸손했던 손흥민의 입에서 이례적으로 비판조의 발언도 나왔다. 그는 “앞으로 홈경기에서 상대팀은 오늘보다 골을 넣기 어려워야 한다”고 했다. 셰필드가 원정에서 공격을 수월하게 전개할 만큼 이날 토트넘 수비진이 허술했다는 의미다.

토트넘은 5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지난 시즌 ‘빅4’에 들었던 토트넘은 올 시즌 중하위권 탈출마저 ‘시계제로’에 빠졌다. 10일 현재 중간 전적 3승 5무 4패(승점 14)로 20개 팀 중 12위에 그쳐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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