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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갈망했던 영화… 제2 전성기 기대해봅니다”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의 주연배우 권상우. 본인 인생에 있어 ‘신의 한 수’는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그는 “이 영화를 만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오래도록 꿈꿨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던 작품을 40대 중반의 나이에 만나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한동안 잊고 계셨던 분들도 있을 테고, 아예 몰랐던 분들도 있을 거예요. 그분들께 ‘권상우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도전의식이 생기더라고요.”

자신의 장기인 액션으로 돌아온 배우 권상우(43)는 한껏 들떠 보였다. 이따금 상기된 표정으로 대답을 이어가는 그에게는 기분 좋은 설렘이 전해졌다. 3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신의 한 수: 귀수편’ 출연 제안을 받고 기뻤다. 이런 톤의 영화를 갈망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해외 활동에 집중하고 드라마까지 병행하다 보니 영화 작업이 단절되는 시기가 오더라고요. 관객과의 괴리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탐정’(2015, 2018) 시리즈를 통해서였어요. 반갑기도 했지만, 가벼운 이미지로 굳어질까 걱정도 됐죠. 내가 잘할 수 있는, 몸 쓰는 영화를 하고 싶었어요.”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신의 한 수: 귀수편’은 2014년 정우성이 주연해 356만 관객을 동원한 ‘신의 한 수’의 후속편이자 스핀오프(원작에서 파생된 이야기)다. 전작에서 교도소 독방에 갇힌 주인공 태석(정우성)과 노크 소리로 맹기 바둑을 뒀던 옆방 수감자 귀수(권상우)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영화의 배경은 전작의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가 냉혹한 세상에 복수하기 위해 전국의 바둑 고수들을 찾아가 목숨을 건 대국을 펼친다. 권상우는 “전작이 워낙 훌륭했기에 부담이 됐으나, 우리 영화만의 스타일과 매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우리는 도장 깨기식 액션 영화여서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는 희열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만화가 원작이라 어떻게 보면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리건 감독이 좋은 결과물을 이끌어내셨어요. 편집 사운드 등 전반적인 부분을 보고 감독님을 존경하게 됐죠.”

바둑이 중심 소재이긴 하지만 이 영화의 방점은 액션에 찍힌다. 화장실과 골목길, 주물공장에서 펼쳐지는 세 가지 액션신이 각기 다른 쾌감을 선사한다. 권상우는 고난도 액션을 직접 소화하기 위해 3개월간 고강도의 훈련을 받으며 6㎏ 이상 체중을 감량했다.

“저는 꾸준히 운동을 해요. 언젠가 이런 작품을 만나리라는 희망과 기대를 안고 준비하는 거죠. ‘말죽거리 잔혹사’(2004) ‘야수’(2006) 이후 늘 액션에 대한 갈망이 마음속에 꿈틀댔어요. 한물 가지 않은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권상우가 아직도 빠르고 역동적이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권상우는 ‘신의 한 수: 귀수편’이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줄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여전히 저의 대표작으로 드라마 ‘천국의 계단’(SBS·2003)이나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2003) ‘말죽거리 잔혹사’ 같은 작품들이 꼽히는데, 10년 뒤에는 이 영화가 거론됐으면 좋겠어요(웃음).”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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