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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권의 현장을 가다] 연 4000명 사용 전기 생산… 수질·주변 생태계 “이상 무”



1985년 충주댐이 완공되면서 조성된 67.5㎢ 규모의 청풍호는 육지 속 바다로 불리는 거대한 인공 호수다. 주변에는 월악산이 솟아있고, 호수를 품은 산자락은 수려한 경치를 자랑한다. 인공으로 조성됐지만 잉어 등 물고기들의 서식지로 낚시꾼들에게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명소다. 인근에 놀이기구와 수상 스포츠 체험 시설도 이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청풍호의 경관 중 하나가 수상태양광발전소다. 청풍호라는 위용에 걸맞게 2017년부터 국내 최대 내륙 수상태양광발전소인 ‘한국수자원공사 청풍호 수상태양광발전소’(이하 청풍호 발전소)가 자리해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원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수상 태양광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보기 위해 연간 약 40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전기를 생산하는 3MW(메가와트)급 청풍호 발전소를 찾았다.

서울에서 차량과 선박을 이용해 3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한천리 인근 청풍호 수면위에 자리하고 있다. 첫눈에 들어오는 풍광은 다도해와 같은 청풍호의 멋스러운 전경과 물 위에 떠 있는 수상 태양광 모듈이다. 환경오염 우려와 달리 모듈 아래 그늘에는 자그마한 고기들이 무리를 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이곳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은 육상 태양광기술과 부유식 구조물 기술을 융합한 것으로 물에 뜨는 친환경 구조물 위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다. 구조물은 일상 속에서 만나는 빨대와 같은 PE 부력체와 재활용 가능한 무해한 소재들이 사용됐다.

수상 태양광은 유휴부지인 수면을 이용해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육상태양광보다 그림자의 영향도 적다. 특히 모듈의 냉각 효과가 있어 발전 효율이 10% 이상 높게 나오는 장점도 있다. 효율을 높임과 동시에 노는 부지를 활용하고, 오염 걱정 없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과 한국 전자부품연구원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직접 눈에 담고, 국내 수상 태양광 발전의 현재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수상 태양광=환경파괴’라는 물음에 현장 관계자들은 “수질과 수 생태에 대한 조사를 했다. 그 결과 발전 설비의 영향을 받는 수역과 그렇지 않은 수역 간 큰 차이는 없었다”며 “대부분 항목이 기준치 이하다. 오히려 수상태양광 발전소 그늘은 어류의 산란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선박에서 태양광 모듈을 바라보니 반사광과 관련된 우려의 목소리도 궁금해졌다. 이에 대해 한국 전자부품연구원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은 태양 빛을 흡수해 전기를 생산해 내는 것이다. 최대한 많은 빛을 흡수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결국 반사광에 대한 일각의 오해 자체가 태양광 발전의 기본 원리와 전혀 맞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측정한 반사율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의 반사율은 5% 수준이다. 플라스틱 10%, 흰색페인트 70%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덧붙였다.

청풍호 수상태양광 관계자들은 청평호 발전소를 통해 국내 태양광 기업들에 미래먹거리 창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전 세계 1%의 저수지 수면만 활용해도 석탄화력발전소 404기에 설비용량 500조 이상의 세계 시장이 열린다. 국내 기업들이 한국에서 청평호와 같은 수상 태양광발전소 구축과 운영 경험을 충분히 쌓고 이를 토대로 경쟁력을 키워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키뉴스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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