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비보에 연예계 이어지는 추모 물결

사진=설리 인스타그램 캡처


설리(본명 최진리·25·사진)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튿날인 15일 연예계에는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팬들과 동료 연예인들은 온라인상에 글을 올리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인을 기억했고, 방송가는 예정됐던 행사들을 일제히 미루며 애도에 동참했다.

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설리를 추모했는데, 노래가 그중 하나였다. 가수 아이유가 2012년 발매한 싱글 앨범 ‘스무 살의 봄’에 수록된 곡인 ‘복숭아’는 이날 오전부터 멜론 등 주요 음원 차트에 새로 진입해 이른바 역주행을 했다. 이 곡은 아이유가 설리를 떠올리며 만든 노래로, 제목도 설리의 애칭을 따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악의적 댓글과 루머에 시달려온 고인의 연관 검색어 바꾸기운동도 자발적으로 이뤄졌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해당 운동이 확산되면서 이날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설리 사랑해’ ‘설리 복숭아’ 등의 키워드가 온종일 오르내렸다.

방송가에서는 행사 중단 소식이 줄줄이 전해졌다. CJ ENM은 이날 “안타까운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오전과 오후 각각 예정됐던 예능 ‘썸바디2’(엠넷)와 ‘치킨로드’(올리브) 제작발표회를 취소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쇼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제작발표회 역시 잠정 연기됐다. 홍보사 측은 “갑작스레 들려온 비보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설리와 한 식구인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은 모든 일정을 멈추고 추모에 동참했다. 슈퍼엠(SuperM)은 전날 SBS 특집쇼 녹화를, 슈퍼주니어는 컴백 기념 V라이브 생방송을 취소했다. 태연은 정규 2집 ‘퍼포즈’ 콘텐츠 공개 일정을 뒤로 미뤘다. 오는 22일 정규 앨범을 내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데이식스 측도 “안타깝고 슬픈 소식에 후배로서 묵념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번 주 예정된 관련 콘텐츠 공개를 잠정 중단했다.

설리와 절친했던 동료들의 추모도 줄을 이었다. 설리의 데뷔작인 드라마 ‘서동요’(SBS)에서 인연을 맺었던 배우 구혜선은 전날 늦은 오후 본인 인스타그램에 “아기 설리 잘자 사랑해”라는 글을 게시했다. 가수 구하라는 “그 세상에서 진리가 하고 싶은 대로”라는 글과 함께 두 사람이 같이 찍은 사진 세 장을 공개했다. 이 밖에도 작곡가 윤일상, 가수 현진영 박규리 강지영 딘딘 권민아 등 스타들의 추모글이 이어졌다. 배우 신현준은 “또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 악플러, 비겁하고 얼굴 없는 살인자”라며 잘못된 댓글 문화를 지적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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