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새 사령탑, 호랑이 포효하게 만들까

15일 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으로 취임한 맷 윌리엄스 감독. 윌리엄스 감독은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에 이은 프로야구 역대 3번째 외국인 감독이 됐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도 국내 프로야구의 외국인 감독 성공사례를 이어받을 수 있을까. KIA가 구단 사상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메이저리거 시절 김병현과 한솥밥을 먹은 맷 윌리엄스(54) 감독이 주인공이다.

KIA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윌리엄스 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작전 코치를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2년까지다. 김기태 전 감독의 사퇴 뒤 올 시즌을 이끈 박흥식 감독 대행은 KIA 퓨처스리그(2군) 감독으로 돌아갔다.

윌리엄스 신임 감독은 현역시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메이저리그 3개 팀에서 17년을 뛴 스타 출신이다. 2001년에는 김병현이 주전 마무리로 활약하던 애리조나의 주전 3루수로서 뉴욕 양키스를 누르고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통산 1866경기 동안 타율 0.268 378홈런을 기록했다.

지도자로서는 2010년 애리조나 코치를 거쳐 워싱턴을 2014∼2015년 2년간 이끌며 2014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KIA 관계자는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다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며 역량을 검증받은 인물”이라며 “데이터 분석과 활용, 포지션 전문성 강화, 팀워크 중시 등 구단이 설정한 방향으로 제대로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명문인 KIA의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며 한국 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취임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으로 기량 발전을 끌어내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감독과 코치는 솔선수범해야 하고 선수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철학이 있다”며 “꾸준한 강팀이 되도록 기초를 닦겠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프로야구 사상 3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국내야구를 접한 외국인 감독들은 대부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2008년부터 3년간 롯데 자이언츠의 지휘봉을 잡은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취임하자마자 롯데를 8년 만의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두 번째 외국인 감독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은 부임 2년 만인 지난해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뒤 우승을 차지했다. 힐만 감독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우승한 유일한 외국인 감독이다. 윌리엄스 감독의 선수 시절 및 지도자 경력은 앞선 이들보다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이어서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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