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너무 잘 아는 ‘창’과 ‘방패’ 1년 만에 맞붙는다

키움 히어로즈·SK 와이번스 선수단이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4차전에 플레이오프를 끝낸다는 의미로 손가락 네 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조상우, 박병호, 장정석 감독(이상 키움), 염경엽 감독, 최정, 하재훈(이상 SK). 연합뉴스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해에 이어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두고 리턴매치를 펼친다.

SK와 키움은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염경엽 SK 감독은 김광현, 장정석 키움 감독은 제이크 브리검을 14일 열리는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1년 만의 재대결이다. SK와 키움(당시 넥센)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5차전까지 명승부를 펼쳤다. 당시 1차전 선발도 김광현과 브리검이었다. 결국 5차전 연장전 혈투 끝 키움을 누른 SK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누르고 프로야구 챔피언까지 올랐다.

염 감독은 “(과거 자신이 키웠던)키움 제자들은 잘하고 경기는 내가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염 감독은 2013∼2016년 4년간 히어로즈 사령탑을 지냈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도 지난해처럼 두 팀의 재밌는 경기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2년 연속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 감독은 설욕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장 감독은 “지난해 아쉬운 부분을 만회할 기회를 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포문을 연 뒤 “준플레이오프 때의 끈끈함이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팀은 각각 정반대의 성향을 가졌다. SK는 올시즌 팀평균자책점 1위(3.48)를 기록한 방패의 팀이다.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의 원투펀치에 강력한 3선발 헨리 소사, 구원왕 하재훈이 버티는 투수력은 리그 최강이다. 반면 키움은 올시즌 박병호와 제리 샌즈, 김하성을 중심으로 압도적인 팀득점 1위(780점)에 오른 창의 팀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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