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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美 텍사스서 총기난사 5명 숨져

미국 텍사스주 오데사에서 31일(현지시간)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으로 5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했다. 경찰에 사살된 범인은 고속도로와 일대 공공장소 등을 돌아다니며 총기를 난사했다. 사건 장소 인근인 오데사의 한 영화관에서 시민들이 경찰의 안내에 따라 대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에서 또다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다쳤다. 8월 초 텍사스 서부 국경도시 엘패소의 대형마트에서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하는 등 8월 한 달 동안에만 총기난사 사건으로 미국에서 사망한 사람이 51명에 달한다.

미국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서부 미들랜드와 오데사를 잇는 고속도로와 그 일대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최소 2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쯤 30대 백인 남성이 미들랜드와 오데사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들을 겨냥해 무차별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경찰이 차량 검문을 위해 고속도로에서 차를 세우자 해당 경찰관을 쏘고 달아난 뒤 차량에 탑승한 채 무차별 총격을 시작했다. 총격범은 이후 타고 있던 차를 버린 뒤 미국 연방우체국(USPS) 우편배달차를 탈취해 고속도로와 공공장소 등을 돌아다니면서 총격을 이어갔다.

범인은 경찰과 교전 중 사살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3명이 총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단시간에 무차별 표적을 대상으로 대량 살상을 노리는 ‘액티브 슈터(active shooter)’에 의한 범죄로 이번 사건을 규정했다. 아직 범인의 구체적인 신상과 범행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총격범 1명이 여러 곳에서 범행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날은 미국의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로 총격범의 표적이 된 사람들은 운전자와 지역주민, 쇼핑객 등으로 다양했다. 켄 팩스턴 텍사스주 검찰청장은 성명을 내고 “선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무자비한 테러에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서 총격사건을 보고받았으며 연방수사국(FBI)이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5명을 포함해 8월 한 달 동안 총기난사 사건에 따른 사망자가 51명에 달한다고 1일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는 한 장소 또는 한 사건으로 3명(범인 제외) 이상 사망할 경우 대량살상 사건으로 규정하는데 8월에 발생한 8건의 대량살상 중 4건이 텍사스주에서 일어났다. 텍사스주는 미국에서 총기 소유에 가장 관대한 지역으로 지난 3일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엘패소 월마트 총기난사 사건도 이곳에서 일어났다. 미국 전역에서는 올들어 8월 말까지 총 38건의 총기난사 대량살상이 발생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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