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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독주? 3강? 널뛰는 여론조사… 美민주 경선 안개 자욱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구도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하루 사이에도 흐름이 전혀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독주’냐 아니면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간 ‘3강 구도’냐가 가장 큰 관심사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민주당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에선 27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해 3개의 여론조사 결과가 동시에 나왔다. 세 여론조사 모두 ‘바이든 대세론’이 탄탄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지난 19∼25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민주당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33%의 지지를 얻으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샌더스 상원의원이 20% 지지율로 2위를 지켰다. 바이든과 샌더스의 격차는 13% 포인트다. 바이든 독주를 의미하는 결과다. 워런 상원의원은 15%로 3위에 랭크됐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8%,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5%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 전국 유권자 1만73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의회전문지 힐과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엑스가 이날 내놓은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바이든이 30%의 지지율을 얻으며 2위 샌더스(17%)를 13% 포인트 차로 눌렀다. 3위 워런의 지지율은 14%였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23∼24일 민주당 또는 무소속 성향 등록유권자 46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미국 에머슨대학이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흐름을 보였다. 이 조사에서 바이든은 31%의 지지율로 1위를 달렸다. 샌더스가 24%의 지지율을 얻으며 2위를 기록했다. 바이든과 샌더스의 격차는 7% 포인트다. 워런이 15%로 3위였다.

하지만 에머슨대의 여론조사를 바이든의 독주로 해석하기는 힘들다. 에머슨대의 지난 7월 여론조사에서 바이든(33%)과 샌더스(20%)의 격차는 13% 포인트였는데, 이달에는 7% 포인트로 격차가 줄었다. 또 이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3.9%다. 오차 폭이 7.8%인 점을 감안하면 7% 포인트 격차는 의미가 크지 않다.

이보다 하루 전인 26일 몬머스대학이 내놓은 여론조사에서는 샌더스와 워런이 각각 20%, 바이든이 19%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초박빙 3강 구도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달 전 같은 조사에 비해 바이든은 13% 포인트나 지지율이 하락했다. ‘바이든 대세론’이 흔들리며 3자 구도로 민주당 대선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21일 공개됐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22%), 샌더스(19%), 워런(18%)이 팽팽한 3자 구도를 보였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이 자신과 이념 성향이 비슷한 진보적인 후보를 찾기 시작했다”면서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도 바이든에 대해 회의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이든 측은 몬머스대의 여론조사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점을 거론하면서 “표본이 적다”고 평가절하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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