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를 문화로” 공연장이 예배당… 문화 사역자들의 열린 ‘성지’

무용팀 ‘테바’가 지난달 21일 서울 홍대드림처치에서 농인과 소통하는 수어를 춤에 접목한 공연을 하고 있다. 홍대드림처치 제공
 
홍대드림처치가 있는 DSM스퀘어 건물. 강민석 선임기자
 
문화 담당인 김정환 목사가 지난 25일 국민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강민석 선임기자


서울 홍대 지역은 청년들의 거리다. 음악 미술 패션 등 예술가들이 많이 활동하는 곳이기도 하다. 각종 맛집과 카페, 공연장 등 청년들의 취향에 맞는 명소도 즐비하다. 지난 25일 방문한 홍대드림처치는 도심 속 문화 사역을 살리고 다음세대를 키우기 위해 지난 1월 개척됐다. 서울 마포구 독막로 DSM스퀘어 아트홀에 있는 교회는 다른 교회와 달리 공연장에서 예배를 드린다. 55평(181.8㎡)의 공간은 공연과 세미나 등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무대와 조명은 공연에 최적화돼 있다. 옥상에서도 문화 사역과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주일 저녁 예배를 ‘문화 예배’로

지난해 12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개인적 친분 등으로 알게 된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좋은 교회를 함께해보자며 아트홀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예배 중 교회의 방향성에 대해 계속 기도하다 문화사역에 마음을 모았다.

다른 교회와 다른 점은 담임목사 없이 4명의 목회자가 협력해 공동목회를 하는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예장대신 등에 소속된 이인용 안영순 이정섭 김정환 목사가 함께 섬긴다. 설교자와 찬양 인도, 기도회 등 각각 역할을 맡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다른 목회자들이 대신하기도 한다. 사역자들은 자비량으로 섬기지만, 학생 신분의 전도사에게는 소정의 사례비를 제공한다. 목회자들은 담임목회를 하거나 교회와 단체 등에서 협력사역 등을 한다. 헌금의 50%는 선교에 사용하고 매월 결산을 원칙으로 한다.

주일예배를 저녁 7시에 드리는 것도 전통적 교회와 다르다. 이도 기도로 정한 것이다. 주말 근무 등 여러 이유로 주일 대예배 참석이 어려운 이들이 쉽게 올 수 있게 하자는 취지였다. 예전에는 교회들에 주일 저녁에 시작하는 부흥회가 많았지만, 최근엔 많이 줄었다. 홍대드림처치는 한국교회의 주일 저녁 예배를 다시 일으키고 싶다는 소망도 갖고 있다.

교회는 문화사역을 위해 주일 저녁 예배를 ‘문화 예배’로 드린다. 현장에서 문화사역을 하는 팀과 협력해 문화사역자들을 세우는 예배를 드리면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사역자들이 자신의 달란트를 자유롭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문화예배를 드리면 교회를 떠나 방황하는 ‘가나안’ 성도도 편하게 올 수 있다. 지금까지 무용팀, 클래식연주팀, 찬양밴드, 찬양사역자 등이 문화예배에 참여했다.

문화 담당인 김정환 목사는 “유명한 사역자가 아니면 음반을 선보이거나 공연할 수 있는 장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사역자가 음반을 내면 이곳에서 자신의 음악을 소개하고 비전도 설명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교회와 충분히 의사소통을 한다면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문화사역자들이 교회의 문화사역에 함께하도록 이끌고 있다”고 귀띔했다. 성도들은 이 같은 문화예배에 신선해 하면서 문화사역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필통사역’과 ‘필통 콘서트’

교회는 김정환 목사가 대표로 있는 필통미니스트리의 필통 사역에도 협력한다. 미니스트리는 2016년부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제3세계 아이들에게 수제 필통과 그 안에 학용품을 담아 꿈을 전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연결하는 사역이다.

김 목사는 “필통 사역은 전쟁 등 열악한 환경에 놓인 제3세계 아이들에게 ‘누군가 너를 응원한다’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생각한다. 몇 년 전부터는 시리아 난민 아이들에게 성탄절 선물을 보내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통사역은 작은 교회,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필통 한 개와 이에 들어가는 학용품 비용이 1만원이라 어렵지 않게 선교에 동참할 수 있다. 교회 집회로 ‘필통콘서트’를 열어 필통에 그림을 그리고 아이들을 응원하는 손편지를 쓰는 등의 방법으로 다른 교회도 동참하게 한다.

홍대드림처치는 문화 분야에 꿈을 가진 다음세대를 위해 31일과 1일 이틀 동안 수련회 ‘꿈을 경험하라’를 개최한다. 문화 분야의 전문가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며 다음세대를 키우는 사역도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다. 김 목사는 “홍대의 복음화가 쉽지는 않지만, 다음세대를 키워 그들에게 좋은 문화를 맛보게 하고 홍대에서 꿈을 펼치도록 하고 싶다”며 “이번 수련회가 축복의 통로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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