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13일] 지금, 복 있습니다



찬송 :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430장(통 456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6장 20~26절


말씀 : 한·일 관계가 점점 넘어서는 안 될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정부가 아무리 이를 기회 삼자고 해도 보통 사람의 마음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간 경제 상황이 어렵다고 생각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당장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나 더 악화될 청년 일자리 상황 등을 생각하면 기도하면서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만약 오늘 예수님이 오셔서 누가복음 6장에 기록된 ‘복과 화’를 선포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너희 가난한 자가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20절)

한 가지 기억할 점은 예수님이 주린 상태나 우는 현실 같은 가난 자체를 복 있다고 하고, 부나 즐거운 삶 자체가 화라고 말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열두 제자에게 준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3년을 동고동락하며 가난과 반대, 핍박을 계속 경험했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지금 이들이 복 있다고 선언합니다.

예수님은 상황의 변화를 기다리지 말고 오늘 천국을 사는 복을 붙잡으라고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현실이 어렵고 고단할수록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기대했던 조건이 충족되길 바라는 게 사람 심리입니다. 그럴 때 행복을 느끼고 삶이 나아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지금) 너희 가난한 자는 (지금) 복이 있나니 하나님나라가 (지금) 너희 것”이라고 합니다. 이 말씀은 이 세상 어떤 것도 우리에게 하나님나라를 줄 수 없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우리 인생은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어떤 조건에 이르거나 어떤 자리에 가면 만족하고 행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나라를 놓치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가 간절히 고대하는 그 무언가는 어쩌면 주님에게서 멀어지게 할 우상일 수 있습니다.

유럽에 한때 번성했던 큰 수도원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 많던 사람은 다 떠나고 나이든 수도사 5명만 남아 겨우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그 수도원에서 멀지 않은 숲속에 지혜롭기로 소문난 랍비가 은둔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수도원장은 그를 찾아 수도회가 다시 번성할 방법을 물었습니다. 랍비는 미소 띤 얼굴로 조언 대신 이런 말을 남깁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남은 다섯 분의 수도사 중 한 명이 하나님께서 보낸 귀한 분이란 것입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수도사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누가 하나님이 보낸 사람인지 궁금해 합니다. 그 날 이후 수도원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수도사들은 매일 깊이 묵상했고 일찍 일어나 청소했으며 서로를 정중하게 대했습니다. 그러자 텅 빈 수도원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수도원에 감도는 존경과 사랑의 기운 때문에 청년이 입회하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그렇게 수도원은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습니다.

조건의 변화를 기다리는 대신 지금 함께 하는 주님 안에서 기뻐합시다. 지금 내게 주어진 복으로 이웃을 섬기고 천국을 살길 소망합니다.

기도 : 하나님나라가 특별한 사람에게만 허락된 게 아니라 우리 안에 지금 있다고 하신 말씀을 깨닫게 도와주옵소서. 남을 부러워하며 오지 않은 막연한 미래에 희망을 거는 대신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자리가 하나님이 구원을 이룬 자리이자 은혜가 임하는 자리임을 믿게 하소서. 더 미루지 않고 지금 충만하게 살도록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귀한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효종 목사(안성 예수사랑루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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