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11일] 불편한 기독교



찬송 : ‘인애하신 구세주여’ 279장(통 33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3장 7~17절


말씀 : 톰 라이트는 저서 ‘톰 라이트가 묻고 예수가 대답하다’에서 “예수는 여태 교회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크고, 더 불편하며 더 시급한 분”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세례 요한이 전하는 메시지를 기록한 오늘 본문은 라이트가 언급한 그 불편한 사실을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세례 요한은 자신에게 세례받으러 오는 무리에게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일러 장차 올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고 질책합니다.(7절) 그는 회개했다는 삶의 구체적인 열매를 맺지 않은 채 ‘나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고백을 하며 뒤로 숨어선 안 된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돌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을 만드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8절) 세례 요한은 이렇게 대중을 불편하게 하는 메시지를 전하다 그 대가로 목이 잘렸습니다. 시시콜콜한 도덕적 행위를 놓고 간섭하는데 자신의 목을 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세례의 조건인 회개했다는 열매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하나님이 요구하는 회개는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것입니다. 유대인의 경우 하나님의 언약 파트너로 충실하게 사는 것입니다. 옷 두 벌 있는 자는 없는 형제에게 나눠 한 벌로 족해야 합니다. 음식이 있는 자는 굶주린 이웃에게 나눠주어야 합니다. 로마로부터 독점적 세금 징수권을 획득한 세리는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만 징수하고 추가로 새 조항을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군인 역시 권력의 힘을 믿고 갑질하지 말아야 합니다.

회개한 백성에게 아름다운 약속이 있습니다.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리라”(6절)는 것입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하나님이 아닌 성경의 두렵고 크신 하나님을 향해 온전히 돌이킨 사람. 자신의 이웃을 삶의 행위로 사랑하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볼 순간이 다가옵니다. 그의 마음에 왕이 오실 대로가 준비됐기 때문입니다.

짐 월리스의 책 ‘하나님의 정치’에 소개된 이야기입니다. “우리 모임의 한 학생이 가위를 들고 낡은 성경책 속 가난한 사람에 관한 말씀을 모조리 오려내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말 그대로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다… 지독한 편집 작업이 끝나자 낡은 성경책은 들기도 힘들 만큼 너덜너덜해졌다. 그야말로 걸레나 다름없었다. 편집 작업의 최종 결과물은 구멍으로 가득한 성경책이었다. 나는 말씀을 전하는 곳마다 이 상처투성이 성경책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나는 이 성경책을 높이 쳐들고 미국의 청중에게 말했다. ‘형제자매 여러분, 구멍이 가득한 이 책이 우리 미국의 성경책입니다.’”

세례 요한의 권면에 의하면 하나님이 요구하는 것은 가난한 교회를 지원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교회나 성도가 아닙니다. 가난한 교회나 성도가 되는 것입니다. 여유가 생기면 이웃을 돕겠다고 말하는 이의 궁극적 관심은 ‘부’이지 ‘이웃’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런 교회나 성도는 부에 소유된 것이지, 부를 소유한 게 아니라는 그의 지적 앞에 우리는 불편함을 느낍니다. 우리가 예배 때마다 ‘원하는 선은 행치 아니하고 원하지 않는 악을 행하였나이다’라고 고백하는 이유입니다. 오늘도 상한 마음으로 주 앞에 나가는 예배자가 되길 바랍니다.

기도 : 주님, 오늘 예배도 마음을 찢고 주님 앞에 서는 상한 마음의 제사 되게 해주옵소서. 주님의 복이 내 안에만 머물지 않고 이웃에게 흐르는 통로가 되도록 우리를 붙잡아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효종 목사(안성 예수사랑루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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