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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반 재미 반’ 오감 만족 포항의 여름

포항 도심과 인접한 영일대해수욕장 전경. 포항시 제공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딩기요트를 타고 있는 모습. 포항시 제공
 
물살을 가르는 수상오토바이 대회 참가자들. 포항시 제공


여름 바다에서 해수욕만 즐기는 사람은 없다. 경북 포항의 해수욕장 6곳은 축제·문화·예술공연·체험 등이 넘쳐나는 ‘오감(五感) 만족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포항시는 해수욕장을 여름철에 피서나 물놀이를 위한 장소가 아닌 사계절 즐길거리가 있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달 29일 화진 월포 칠포 영일대 도구 구룡포 등 해수욕장 6곳이 일제히 문을 열었다. 영일대해수욕장은 도심 속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포항이 가진 정취와 포스코 야경도 즐길 수 있다. 종합 해양레저축제인 대한민국 국제해양레저위크(KIMA Week)가 8월 19일 해수욕장 폐장 때까지 열린다. 이 기간 딩기요트 대회가 열려 파도를 가르는 요트들을 감상하며 패들보드 요트 스쿠버다이빙 워터파크 등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20일에는 영일대 해상누각 일원에서 2019 포항청소년물빛·물총축제가 펼쳐져 포항의 해변을 젊음의 열기로 가득 채운다. 워터파크 컨셉의 슬라이드와 물총쏘기 프로그램, 청소년 동아리 부스 및 공연과 함께 DJ 박명수 등 인기연예인 공연이 마련된다. 선셋영화관, 포항해변 전국가요제 등도 즐길 수 있다. 가을이면 철(鐵)을 소재로 한 세계 유일의 축제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한 달간 열려 바다와 어우러진 다양한 예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연오랑세오녀의 전설이 서린 도구해수욕장에선 26일부터 제6회 포항 영일만 검은돌장어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후릿그물체험, 명주조개잡이 등 체험행사, 포항오페라단과 함께하는 제6회 포항월드아트송 페스티벌, 포항시민가요제가 펼쳐진다. 인근에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과 해변을 따라 힐링로드, 호미곶 해안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올해로 17번째를 맞는 구룡포해수욕장 오징어맨손잡기체험은 하루 세 차례 열린다. 한번에 오징어 1500마리와 방어를 비롯한 각종 어류 200㎏을 방류해 참가자들을 사로잡는다. 구룡포를 찾는다면 일본인 가옥이 있는 근대문화역사거리를 거닐며 역사여행을 떠나보는 재미도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월포해수욕장은 청정한 바다와 얕은 수심, 넓은 캠핑장과 잘 갖춰진 부대시설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월포 락 페스티벌’ 등 다양한 공연과 전통 후릿그물 체험행사에 직접 참여해 잡은 물고기를 시식할 수 있다.

칠포해수욕장은 포항 해수욕장 중 가장 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며 넓은 주차장, 호텔, 캠핑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8월엔 칠포재즈페스티벌과 패러글라이딩 월드컵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칠포재즈페스티벌은 지역의 재즈 마니아뿐만 아니라 수도권은 물론 일본을 비롯한 외국인 등 수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지방 음악페스티벌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밖에도 포항시는 해수욕장마다 간이무대를 설치해 상시 거리공연(버스킹)을 운영하는 한편, 다양한 먹거리 축제와 행사 등의 개최를 통해 바다를 문화와 예술, 사람이 넘쳐나는 예술공간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제 바다는 해수욕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해양스포츠를 직접 체험하고, 문화 예술을 즐기는 또 하나의 삶의 장이 되고 있다”면서 “포항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사시사철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해양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하나하나 챙겨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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