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진정한 땅끝은 내가 외면한 나의 이웃



사도행전은 4복음서에 나왔던 부활 승천의 모습을 요약하고 예수님의 부탁과 약속을 강조하며 시작합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이스라엘이 변하고 인생이 달라질 거라 기대했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자 극도의 절망감에 빠져 흩어졌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약속하신 대로 3일 만에 부활하셨고 제자들의 배신과 절망감을 전혀 묻지도, 나무라지도 않으시고 40일 동안 그들과 함께 지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친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보혜사 성령님을 약속하시고 선교사명을 일깨워주신 뒤 재림을 약속하시며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 승천하셨습니다.

이보다 더 극적인 드라마는 없을 것입니다. 제자들의 눈물은 마르고 눈에는 생기가 돕니다. 더 이상 배신자나 실패자가 아닙니다. 주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의 증인이 돼 강력하신 성령의 힘에 덧입어 살아갑니다.

8절 말씀을 집중해서 봅시다. 예수님께서 성부 하나님, 성령 하나님의 능력을 덧입고 사역하셨던 것처럼 주의 성도들도 성령을 덧입고 하나님 주시는 능력으로 모든 국가와 민족의 영혼들에게까지 다가가기를 원하십니다.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는 하나님의 말씀, 복음이 전파돼야 할 전 세계를 가리킵니다. 특별히 ‘땅끝까지’는 모든 국가와 민족들을 지칭하는데, 우리 모든 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 온 천하 만민에 대한 복음 전파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줍니다.

땅끝은 어디일까요. 우리나라 남단의 땅끝은 해남, 남한의 북쪽 끝은 강원도 고성, 북한까지 합하면 함경북도 온성군인 것처럼 공간적 위치를 표현하신 말씀일까요. 아니면 일반 성도들의 인식처럼 아프리카나 아시아, 남미의 어디가 땅끝일까요.

저는 국내선교회 임무를 맡아 도시교회, 미자립 교회, 개척교회, 농어촌교회 등 전국의 교회들을 방문할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목회자 및 성도님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먹먹해질 때가 많습니다.

동시에 한국교회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많이 접합니다. 주일학교가 무너지고 교회에서 청년들과 청소년들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소식을 자주 듣고 직접 목격하기도 합니다. 이유는 다양하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출생률 감소와 농어촌을 빠져나가는 젊은이들, 개척교회와 미자립 교회를 외면하는 목회자와 성도들, 모범을 보이지 못하는 기독교 지도자들에 대한 실망으로 교회를 떠나는 이들, 교회를 비난하는 사회적 분위기, 심지어 복음을 전하기 힘든 사회 분위기 등등 이유는 많습니다. 그럼 이대로 우리는 바라보고 있기만 해야 할까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선교현장도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국내 소외된 지역과 이웃을 돌아봐야 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땅끝은 어쩌면 내가 혹은 우리가 외면한 이웃이 아닐까요. 이제 국내 사역지도 선교현장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은 이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교회와 선교단체와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하듯 농어촌 선교사님들의 생계를 돕고 그분들이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외국인 선교사님들이 신앙의 불모지 우리나라를 찾아 사랑하고 섬기며 예수님을 전했던 모습과 심정으로 우리나라를 선교현장으로 보고 돌봐야 합니다.

주님께서 가셨던 그 길, 제자들이 가셨던 그 길, 이제 내가 가야 할 차례입니다. 어쩌면 싸늘한 시선과 비난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직장에서, 교회에서, 선교현장에서 나의 불편함, 쑥스러움을 하나님의 크신 뜻(Will) 앞에 내려놓을 때입니다. 복음을 갖고 사랑과 섬김으로 우리의 진정한 땅끝을 향해야 할 때입니다.

유지영 목사(기독교한국침례회 국내선교회장)

◇기독교한국침례회 국내선교회는 1970년 미국 남침례회에서 설립한 총회 기관으로 ‘한국침례회 부흥’이라는 비전을 갖고 건강한 교회가 세워지도록 기금과 선교비를 지원하고 목회자와 성도를 훈련합니다. 교회 개척과 미자립 교회 지원, 농어촌 북한 선교 등의 사역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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