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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바이든 대세론… 해리스 지지율 2위로 점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따놓은 당상처럼 여겨졌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세론이 휘청대고 있다. 첫 TV토론에서 참패한 결과다.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은 2020년 7월 13∼16일 이뤄진다.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되자마자 카운터펀치를 맞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1년여 남은 경선 레이스에서 수위를 지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새로운 스타로 부상한 인물은 흑인 여성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첫 TV토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인종차별 의혹을 제기하면서 급부상했다.

CNN방송은 지난달 28∼3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자의 22%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17%의 지지율을 얻으며 처음 2위 자리에 올랐다. 5% 포인트 차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추격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5%로 3위를 기록했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4%로 4위에 랭크됐다.

CNN의 5월 말 조사와 이번 6월 말 조사를 비교하면 바이든의 추락과 해리스의 약진을 쉽게 알 수 있다. 5월 말 조사에서 바이든은 32% 지지율을 얻으며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최소한 민주당 내에선 무적(無敵) 후보였다. 해리스는 8% 지지율에 불과한 중위권 후보였다.

그러나 6월 말 조사에서 바이든은 22%를 얻으며 10% 포인트나 지지율이 폭락했다. 반면 해리스의 지지율은 9% 포인트나 급상승했다. 한 달 사이 24% 포인트였던 격차가 19% 포인트나 줄었다.

민주당 경선 초기 판도를 바꿔놓은 것은 지난달 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첫 TV토론이었다. CNN 조사에서 응답자의 41%는 ‘해리스가 TV토론에서 가장 잘했다’고 답했다. 바이든을 꼽은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해리스는 바이든을 향해 “당신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문을 연 뒤 “1970년대 교육부가 추진한 흑백 인종 통합 교육과 이를 위한 스쿨버스 운행을 막기 위해 바이든이 노력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는 캘리포니아에서 버스로 통학하던 한 소녀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면서 “그 어린 소녀는 바로 나였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후보들의 협공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이 첫 TV토론의 패자로 바이든을 지목한 이유다.

초반 국면에서 흔들리고 있지만 바이든은 여전히 저력 있는 후보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43%는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수 있는 필승 카드로 바이든을 꼽고 있다. 탄탄한 지지층도 바이든의 강점이다. 노인층과 중도·보수 성향의 민주당 지지층에선 바이든이 1등 후보다. 흑인 지지율도 바이든(36%)이 흑인인 해리스(24%)보다 높다.

여성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내세웠다가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패했던 것도 해리스에겐 악재다. 여성 후보에 대한 불안감이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아직 가시지 않은 것이다.

민주당 초기 경선 구도를 보면 여성이면서 ‘트럼프의 저격수’로 불리는 워런 상원의원의 약진도 눈에 띈다.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워런의 지지율은 5월 말 조사에 비해 8% 포인트 상승했다. ‘워싱턴의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는 개혁 성향 샌더스 상원의원의 하락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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