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최신 이단 트렌드



이단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부끄러워하거나 감추고 죄책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낼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이단 문제는 ‘언제 어디서든지’ 생길 수 있는, 주님 다시 오실 때에 나타나는 표징(마 24:3~5)이기 때문이다. 이단문제는 남녀노소, 신앙연륜, 직분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든지’ 일어난다. 심지어는 신앙심 깊은 이들에게도 다수 발생한다.

문제는 이단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대처 자세이다. ‘왜(why)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지’라고 생각하며 괴로워하고 전전긍긍하기보다, 오히려 생길 수 있는 일이 일어났다는 전제하에 ‘어떻게(how) 이 일을 해결하지’라고 접근하는 것이 신앙적 대처이다.

이단들은 동시대의 최신 트렌드를 적극 활용하면서 자신들의 생존가능성을 극대화해 왔다. 이들은 불완전하고 지속성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고 과대포장하면서 최대한 세련된 모습으로 역사 속에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쳤다. 주요 이단들의 최근 트렌드가 우리의 눈길을 끈다.

첫째, 신천지에 미혹되는 비기독교인들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현대종교’ 최근호 분석 기사에 따르면 전국의 이단상담소를 찾는 비기독교인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기독교인들의 경우에는 성경적 변증을 통해 회복을 도울 수 있지만, 비기독교인들의 경우 어떻게 변증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제 신천지와의 싸움은 교회와 기독교 가정을 벗어나 사회적 문제로 확장되는 형세이다. 한국의 건전한 종교문화를 오염시키는 신천지의 비윤리적인 민낯을 한국 사회에 적극적으로 노출시켜야 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후계 구도의 불안정성’과 ‘내부 분파의 발생’이라는 전형적인 신흥종교 쇠락기의 현상을 보이는 신천지에 대한 한국교회의 전략적 대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하는 시점이다.

둘째, ‘하나님의교회’ 포교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정기모임을 마친 하나님의교회 신도들이 주말 거리 곳곳에서 포교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 지금은 시민들의 냉소와 외면이 대부분이지만, 사회봉사를 병행하며 포교하는 모습이 정기적으로 노출될수록 사회의 경계심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신천지 활동의 최대 수혜자는 하나님의교회이다. 신천지가 교회와 사회와의 충돌을 마다하지 않고 도발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안, 하나님의교회는 조용히 물밑에서 그 세력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특히 신천지처럼 하나님의교회 역시 신도 통제와 조직 유지를 위해 부동산 등 재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지속적인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사회봉사로 위장한 하나님의교회의 가면을 벗기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셋째,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활동도 주목해야 한다. 정명석 출소 이후 조직 재건과 신도 관리에 집중해온 JMS는 최근 안정기로 접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화센터 등으로 위장해 운영해왔던 거점을 교회 조직으로 강화하기도 하고 심지어 대형교회까지 매입하면서 세력 확장에 힘을 쓰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신도들의 단합과 통제를 위한 정명석의 행보가 분주하고, 밖으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미혹의 덫을 대학가 곳곳에 설치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명석의 10년 수감 생활로 인해 그 존재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청소년과 청년대학생들의 피해가 심각하게 예상되고 있어, 교회교육 차원의 예방 및 경계 교육이 강화돼야 할 시점이다.

이단들은 기독교 역사 2000년 동안 끊임없이 발흥해 왔다. 중요한 점은 이단들이 생성과 소멸을 짧은 시간 내에 반복해 왔다는 사실이다. 오직 주님의 교회만이 지속될 뿐이다.

교회는 위기 속에서도 극복과 회복을 위한 최고의 대안들을 찾아왔다. 순교와 교리의 체계화, 금욕주의, 수도원, 종교개혁, 경건주의, 세계 선교 등이 그것이다. 한국교회 역시 적극적 대안으로 극복해야 한다. 이기적인 자기 집 지키기 수준의 개교회와 교단별 이단 대처를 넘어, 최신의 트렌드로 무장한 이단들의 진화된 도전에 신속히 응전할 수 있는 범 교회 차원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현대종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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