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문학제 첫 해외 개최… 21일 러시아서 열려

러시아 박경리 동상 제막식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국립대 현대조각정원에서 열린 박경리 작가 동상 제막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동상 제막을 하고 있다. 2018.6.20 [문화체육관광부=연합뉴스]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를 기리는 문학제가 2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다. 2010년부터 매년 강원도 원주 토지문화관과 박경리문학공원에서 열리던 박경리 문학제가 외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는 박경리 동상 제막 1주기를 맞아 토지문화재단과 한국·러시아 간 민관 대화 채널인 ‘한·러대화(KRD)’가 함께 주최한다. 행사장은 박경리 동상이 세워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현대조각공원이다.

문학제는 러시아 작가 D G 노비코프와 KRD 문화예술분과 위원, 대학 관계자, 러시아 내 박경리 연구자와 학생 등 70여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작가의 시와 소설 ‘토지’ 일부를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각각 낭송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작가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강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토지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학제는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장대한 서사 속에 담아낸 박경리의 문학정신과 인간 존엄성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러시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리 동상은 지난해 6월 20일 러시아에 세워졌다. 박경리 동상 건립은 한·러 문화외교사업 일환으로 2013년부터 추진됐다. 러시아 작가동맹이 2012년 ‘국민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1799~1837) 동상을 건립해 달라고 한·러대화에 요청해 이듬해 11월 서울 롯데호텔 앞에 푸시킨 동상이 들어섰고, 이에 대한 화답으로 박경리 동상이 러시아에 세워졌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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