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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고통의 상징 철책이 평화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났으면…”

비영리 봉사단체 코액트 문정연(가운데) 회장이 회원들과 함께 오는 29일 열리는 DMZ 평화대축제 행사의 일환인 ‘DMZ 휴전선 철책에 평화를 걸다(Hand in Hand for Peace)’ 전시회 영문 홍보 팸플릿을 들고 있다. 문 회장은 “더 많은 청소년들이 한반도 평화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코액트 제공


피지 학생들이 코액트에서 마련한 헌책 모으기운동을 통해 받은 책을 들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코액트 제공


“분단의 상징인 휴전선 철책이 더 이상 전쟁과 고통의 상징이 아닌 평화를 사랑하는 전세계인의 그림과 글을 전시하는 문화의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비영리 봉사단체 코액트(Co.Act)는 오는 29일 열리는 DMZ 평화대축제 행사의 일환인 ‘DMZ 휴전선 철책에 평화를 걸다(Hand in Hand for Peace)’ 전시회를 주관하고 있다. 문정연(22) 회장은 12일 국민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휴전선 철책에 평화를 주제로 한 그림이 전시되면 우리 대한민국 통일과 평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액트는 ‘같이 협력해 도움을 실천하자’는 뜻의 ‘Cooperation. Act’의 줄임말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전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봉사단체다. 현재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 컬럼비아대 4학년인 문 회장이 2014년 고교 시절 만든 단체다.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 트로이고교에 다니던 문 회장은 세월호 사건을 보고 그들의 부모님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고 한다. 이에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를 전달했고,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이번 일을 계기로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격려 편지를 직접 받은 게 계기가 돼 코액트를 설립했다. 고교생 9명으로 시작된 단체는 이제 미국 동서부 16개 고교 및 20여개 대학에 지부를 둔 단체로 확장됐다. 한국과 중국, 아프리카에도 브랜치가 설립되는 등 현재 5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칠레 탄광촌 고아들을 위한 비닐하우스 지어주기, 피지 원주민 아이들을 위한 헌책 모으기, 르완다 학생들에게 수업 동영상 보내기 등 지역을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 회장은 “많은 피지 원주민 아이들이 흑백으로 된 책들로 공부하고 있었고, 르완다에선 선생님이 모자라 아이들이 제대로 된 학습을 하기 어려웠다”며 “우리가 보낸 책과 동영상으로 공부하고 꿈을 키우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절로 가슴이 뿌듯해진다”고 전했다.

문 회장은 DMZ 평화대축제에 대해 “멤버 모두 이번 행사를 훌륭히 치러내 더 많은 청소년들이 한반도 평화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전시회를 개최해 세계에 DMZ를 알리고 한반도 평화가 왜 중요하고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고 싶다”며 “조국 땅에 DMZ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먼저 뜻을 모아 함께 움직이면 그 힘과 열정이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닿으리라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외에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려면 코액트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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