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공산권 유럽국가 교회, 북한선교 접점 가능”

김규남 폴란드 바르샤바국립대 국제관계연구소 박사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남산감리교회에서 열린 기독교통일포럼 6월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 기독교통일포럼 제공


루마니아 현지 교회의 북한선교 행사 포스터. 현지어로 ‘루마니아를 통해 남과 북이 더 가깝게’라고 적혀있다.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제공


사회주의 독재를 경험한 구 공산권 유럽교회가 접근 자체가 제한된 북한 선교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최근 국제관계학 및 통일선교 전문가로부터 폴란드나 루마니아 등 구 공산권 국가의 개신교회가 북한선교 접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규남 폴란드 바르샤바국립대 국제관계연구소 박사는 지난 8일 기독교통일포럼(상임대표 이원재 목사) 6월 모임에서 “북한과 정치·역사적 연결고리를 가진 유럽교회는 북한을 향한 선교적 연결고리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박사는 서울 서초구 남산감리교회에서 열린 모임에서 ‘폴란드 외교문서로 본 북한외교: 북한의 외교자원을 선교역량으로 전환하기’란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폴란드는 1953년 광산복구 및 철도부품을 지원하고 59년까지 북한 전쟁고아 6000여명을 수용해 북한의 전후 복구에 주요 역할을 감당했다”며 “이런 폴란드의 대북 지원 역사와 북한과의 관계는 북한선교를 위한 자원으로 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도 북한과 정치적으로 갈등이 없는 나라의 그리스도인이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다. 시리아 난민을 품는 유럽교회가 북한선교를 함께하는 게 한 사례”라며 “북한선교에 나서는 유럽교회가 한국교회와 북한의 선교적 연결고리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 공산권인 루마니아에서도 개신교회를 중심으로 ‘북한을 위한 매주 금식기도회’가 열리고 ‘기독 의료진 북한 단기탐방’이 추진되는 등 북한 복음화 바람이 거세다. 조요셉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교통) 상임대표는 지난달 8~14일 루마니아 교차문화연구원 초청으로 현지 교회와 신학교를 돌아보며 이들의 북한선교 열정을 확인했다. 조 상임대표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권 선교를 위해 세워진 선교훈련원인 교차문화연구원이 3년여 전부터 매주 금요일 북한을 위한 금식기도회를 하고 있다”며 “루마니아 복음주의 교단 총회장이자 장로인 한 의사를 만났는데 그를 주축으로 한 현지 기독 의료진이 올해 가을이나 내년 봄쯤 북한에 단기탐방을 계획 중인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북한선교주간’을 제정해 북한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마라나타침례교회 등 현지 복음주의 교회 서너 곳은 조 상임대표를 강사로 초청해 한반도 상황에 대해 들을 정도로 북한 선교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여기에는 20여년간 루마니아에서 활동한 정홍기 선교사의 사역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9월 현지에서 ‘선교 루마니아 2018’을 개최한 정 선교사의 영향으로 루마니아 복음주의 교단이 ‘루마니아를 통해 남과 북이 더 가깝게’란 새로운 선교 프로그램을 도입하자 각 교회의 동참이 이어졌다.

조 상임대표는 “루마니아 그리스도인은 사회주의 체제와 독재정권을 경험해 북한과 북한 복음화를 향한 생각이 남다르다”며 “한국교회가 이들 교회와 연합해 함께 북한·통일선교에 나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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