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힘들고 외로울 때



최근 OECD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정말 외롭고 힘들 때 의지할 사람이 없다’고 대답한 사람이 30%나 된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 평균에 비하면 10%나 높은 수치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이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각종 SNS에 쏟아지는 개인의 삶을 들여다보면 불행이나 외로움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화려합니다. 그러나 실제 삶은 누구나 외로움에 시달리며 힘들게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은 어떠한가요.

오늘 본문은 구약에서 가장 위대한 선지자로 평가되고 있는 엘리야 선지자 이야기입니다. 악한 왕 아합이 다스리던 북이스라엘 왕국은 더욱더 타락하여 우상숭배를 하고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죽이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때 민족의 회개를 외치며 활동한 선지자가 엘리야입니다. 그는 아합 왕과 이세벨 왕후의 바알 숭배자들과 정면대결을 벌이며 장엄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러나 북이스라엘에서 최고의 능력자로 하나님을 알렸던 선지자 엘리야에게도 외롭고 힘들어 도망쳐버린 시기가 찾아옵니다. 엘리야가 경험한 절망적 시간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어려운 형편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아합이 엘리야가 행한 모든 일과 그가 어떻게 모든 선지자를 칼로 죽였는지를 이세벨에게 말하니.”(1절) 엘리야는 우상을 섬기는 바알의 선지자와 아세라 선지자 850명을 처단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세벨이 사람을 보내어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협박합니다.

엘리야는 힘 있는 나라의 왕과 왕비가 자기를 죽인다고 말했을 때, 아무도 자기를 도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상상도 못 할 큰 승리를 거둔 선지자였지만 급격히 마음이 힘들고 두려워진 그는 멀리 브엘세바까지 도망을 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거나 도울 자가 없는 형편에 처했을 때 사람은 누구나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합니다.

때론 자신이 처한 힘든 형편을 이겨내지 못하고 외로움에 휩싸이게 되면 삶을 포기하고 죽기를 원하기도 합니다. 본문 4절을 보면 엘리야 선지자는 브엘세바까지 도망친 후 혼자 하룻길을 걸어서 광야로 깊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로뎀나무 아래에 누워 하나님께 자신의 생명을 거두어 달라고 애원합니다. 그의 승리감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형편이 어렵고 고독해도 하나님은 우리를 일으켜 세우시고 힘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엘리야가 낙심하여 모든 것을 포기하고 누워 자고 있을 때 천사가 찾아옵니다. 천사는 그를 어루만지며 일어나게 합니다. 가져온 떡과 물을 먹고 마시게 하고, 기운을 차릴 수 있도록 보살핍니다.

“여호와의 천사가 또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7~8절)

우리가 힘들고 외로울 때 살아계신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해야 합니다. 살아계신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도우사 일으켜 세우시고 힘을 주셔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삶이 되도록 이끌어주십니다. 사랑으로 어루만져 주시는 하나님과 늘 행복하게 함께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강창훈 목사(서울 동아교회)

◇서울 양천구 신월1동에 있는 동아교회는 1989년도에 설립됐습니다. 이웃과 지역을 위해서 섬기고 봉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천일작정기도회운동본부 교회로서 33년째 천일작정기도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9년째 전국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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