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교회에 찬양팀 세워드려요”

각 교회에서 온 학생들이 지난달 6일 경기도 시흥 화목한교회에서 열린 작은교회살리기연합 주최 ‘업그레이드 원데이 캠프’에서 베이스 기타를 연습하고 있다. 작은교회살리기연합 제공
 
건반을 맡은 학생들이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연습하는 모습. 작은교회살리기연합 제공


작은교회살리기연합(작교연) 대표 이창호 목사가 2013년 경기도 고양, 파주 지역에서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을 할 때 지역 목회자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큰 교회에서 반주자들을 보내주세요!” 작은 교회에서 시무하는 목회자들은 한결같이 반주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목사는 30대 개척 시절, 반주자로 고민했던 때가 생생하게 기억났다. 반주할 사람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신문에서 3개월 코드반주법을 가르친다는 내용에 눈이 번쩍 뜨였다. 교회 청년에게 배우도록 했는데 몇 번 배우니 반주를 조금씩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주일에 부를 찬송가를 미리 알려주고 연습하도록 하니 그럴듯한 반주가 가능해진 것이다.

작교연은 2013년부터 작은 교회를 대상으로 ‘워십밴드’ 사역을 하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구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 목사는 “작은 교회에 찬양팀을 만든다는 것은 예배자를 세운다는 의미”라면서 “교회 찬양팀을 통해 성도들이 연합하면서 예배의 활기가 생기고, 교회의 전체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작은 교회는 찬양팀을 구성하기 힘들다. 그러나 드럼, 신시사이저, 전자기타, 베이스, 기타를 칠 수 있는 5명만 모아오면 ‘워십밴드 캠프’ 기간 동안 코드법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다. 악기를 전혀 몰라도 캠프가 끝나니 한 곡씩 연주해 합주를 할 수 있다. 작교연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일 년에 한 번씩 캠프를 꾸준히 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캠프에서는 지도 교사가 있어서 합주할 수 있었는데 교회에서 연주하려니 잘 안 되는 것이다.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지원군이 없고 막막하다는 교회 반응들이 이어졌다.

작교연은 일시적인 캠프 교육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교육의 필요함을 절감했다. 1년 프로젝트로 진행하기로 했다. 연초에 ‘선정 캠프’를 열어 일 년간 5개 악기를 배울 교회를 선정하고 강사가 주 1회 찾아가는 ‘워십밴드 교실’을 하도록 했다. 5개 악기를 모두 가르칠 수 있는 강사를 섭외하는 게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각 교회에 악기당 5만원씩 총 25만원을 부담하도록 한다. 강사비로는 부족하지만 오래 교육받으려면 최소한의 비용은 부담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작교연은 2017년 7개 교회, 2018년 8개 교회에 이어 올해는 6개 교회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강사들은 매주 교육한 뒤 작교연에 보고서와 연습 동영상을 제출한다. 작교연은 이 내용을 각 교회 목회자와 공유하며 소통한다. 일 년 교육을 받은 성도들은 ‘형아 강사’로서 지역에 있는 다른 작은 교회의 찬양팀이 세워지도록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이 생긴다.

2017년 경기도 하남 행복한동산교회에서 초등부 학생들로 구성된 예배팀이 생기자 어른들이 은혜를 받았다. 이듬해 권사, 집사로 구성된 장년부 예배팀이 만들어졌다. 선종희 행복한동산교회 목사는 “중학교 1학년 학생이 ‘형아 강사’가 돼 장년부 예배팀을 돕고 있다. 형아 강사가 배출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 화목한교회는 중·고등부 학생들이 예배팀을 구성한 지 2달이 채 안 됐는데 최근 오후 예배 특송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이 목사는 “작은 교회에서 구경꾼으로 참가하다 예배자로 성장한 성도들의 모습을 볼 때 뿌듯하다”고 밝혔다. 2004년 출범한 작교연은 워십밴드 사역 외에도 목회컨설팅 등 지역의 작은 교회와 목회자를 세우는 다양한 사역을 하고 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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