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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통·번역의 진화… 음성 통역, 이미지·챗봇 번역까지 다양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다양한 인공지능(AI) 통·번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의 AI 통·번역 서비스 ‘카카오 i 번역’. 카카오 제공
 
네이버의 AI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 네이버 제공
 
삼성전자 AI 플랫폼 빅스비의 실시간 이미지 번역 서비스 ‘빅스비 비전’. 삼성전자 제공


인공지능(AI) 통·번역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사람처럼 문맥을 읽는 ‘인공 신경망 기술’이 발전하면서 오역이 줄고 표현력이 늘었다. 입력된 글자를 번역하던 방식에서 음성 통역, 이미지 번역, 챗봇 번역 등으로 형태도 다양해졌다.

카카오는 2017년 9월 공개한 자사 AI 번역 서비스 ‘카카오 i 번역’의 언어 종류와 번역 품질을 개선했다고 22일 밝혔다. 번역 가능 언어를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6개에서 포르투갈어·아랍어·러시아어 등을 포함한 19개로 늘렸다. 한국어 번역문체에 높임말을 추가하는 등 편의 기능도 추가했다.

국내 AI 통·번역 시장은 네이버가 주도하고 있다. 네이버의 AI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지난 3월 기준 565만4592명으로 구글(473만1492명)을 100만명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해 8월 출시된 파파고는 13개 언어의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구글이 선전하고 있다. 구글은 2007년 ‘구글 번역’을 공개한 뒤 지원 언어를 103개까지 늘리는 등 꾸준히 육성해 왔다. 올 초에는 자사 AI 스피커 ‘구글 홈’과 ‘스마트 디스플레이’에 통역 모드를 도입해 구글 번역의 사용자 접점을 넓혔다. 통역 모드를 켜면 한국어·영어 등 27개 언어에 대해 자동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거 ‘오역투성이’라는 오명을 썼던 통·번역 서비스는 최근 AI 기술을 접목하면서 도약했다. 구글이 초기 ‘구글 번역’에 적용했던 ‘통계 기반 기계번역’ 방식이 ‘인공 신경망 기반’ 방식으로 개선되면서 통·번역 서비스의 문맥 파악력이 향상된 것이다.

AI 통·번역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이미지 번역’이 대표적이다. 이미지 번역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외국어를 비추면 모국어로 실시간 변환되는 기능이다. 삼성전자와 네이버·구글 등이 모두 이미지 번역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스마트폰상 챗봇(채팅로봇)을 활용한 번역 서비스도 제공한다. AI 통·번역 탑재 기기 종류도 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3월 중국 AI 기업과 손잡고 실시간 통역 전문기기 ‘지니톡 고’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2017년 통·번역 기능을 제공하는 무선 이어폰 ‘픽셀 버즈’를 공개했다.

다만 전문 통·번역 기기를 제외한 나머지 기기들은 아직 일상 대화를 동시통역하는 수준에는 못 미친다. 동시통역을 위해선 통역 기술 외에도 화자 인식과 소음 제거 등 다양한 음성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동시통역 이어폰이 상용화되기까지 앞으로 3~4년은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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