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교인 마음 잘 알아야 교회가 더 건강해지죠”

예장통합 교단 소속 목회자와 사모 등이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이은하 서울장신대 교수로부터 에니어그램 상담치유 방법을 듣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소속 목회자와 사모 등이 책가방을 메고 13일 아침부터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 모였다. 에니어그램을 배워 교회 내 성인과 청소년, 아동을 상담하기 위해서다.

이은하 서울장신대 에니어그램 상담치유 전공 교수는 “교인들이 마음 성찰을 잘해야 교회도 건강해질 수 있다”며 강의를 이어갔다.

이 교수는 상담 치유의 핵심을 차례차례 설명했다. 우선 내담자가 마음을 열게 하고 그의 핵심 욕구와 잠재력 스트레스 마음습관을 알아야 한다. 내담자의 생활을 관찰하며 그에게 무의식을 성찰할 시간을 줘야 한다. 이 교수가 하나하나 키워드를 또박또박 읽어나가자 머리가 희끗희끗한 남성 목사들도 소리 높여 따라 외쳤다.

에니어그램의 사회적 성격으로 교인들의 성향을 파악하면 교회 내 다툼 해결에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예를 들어 솔직하고 외향적인 권사와 속마음을 쌓아놓는 집사가 다퉈 목사를 찾아온다면 우선은 판단을 보류하라”며 “모두 우리 교회의 보배이며 각자 성향에 따라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잘 타이르면 서로 소통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아홉 개 심리 유형별 기도문을 교인들에게 건네며 집에서 묵상토록 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사회적 이미지에 치중하는 ‘3번 유형’에게는 “저에게 저 자신을 조건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진실함을 달라”는 기도문을 건네고 모든 것을 의지대로 해야 적성이 풀리는 ‘8번 유형’에게는 “나로 자칫 갈등할 수 있는 사람을 위해 상처받는 이를 위해 배려할 줄 아는 사랑의 마음을 달라”는 기도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예장통합 총회는 봄철 7주 과정으로 월요일마다 ‘총회상담학교 에니어그램 자격교육’을 열고 있다. 수강생들은 에니어그램심리역동전문가 2급 자격증 취득 시험에도 응시한다.

강의를 들은 정희성(52) 맑은세상세린교회 목사는 “목회자만의 입장에서 교인들을 보지 않고 그들의 관점에서 있는 그대로 그들을 볼 수 있다면 목회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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