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매경오픈 우승 이태희 “하나님 함께해 주세요. 경기 전 늘 기도”

이태희 선수가 지난 5일 남서울CC에서 열린 ‘제38회 GS칼텍스·매경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뒤 무릎을 꿇고 감사기도를 드리고 있다. 대한골프협회 제공


지난 5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린 ‘제38회 GS칼텍스·매경오픈’ 최종라운드 3차 연장 혈투 끝에 우승한 이태희(35·OK저축은행) 선수는 겸손히 무릎을 꿇고 눈을 감았다. 하나님께 먼저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이 선수는 6일 국민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무릎 꿇고 기도한 것은 하나님께 감사부터 드리기 위함”이라며 “우승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1번 홀 출발할 때도 기도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오늘도 재밌게 골프 잘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특히 하나님이 함께해 주셔야 승리할 수 있다고 기도드린 기억이 납니다.”

그는 2015년 넵스 헤리티지와 지난해 제네시스 오픈에 이어 투어 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첫날부터 공동선두로 출발한 그는 한 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기록도 남겼다. GS칼텍스·매경오픈은 ‘한국의 마스터스’로 불릴만큼 귄위와 전통이 있는 대회다.

“솔직히 연장전은 너무 짜릿했습니다. 개막 전부터 꽃가루 알레르기에 감기몸살 등으로 곤혹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연습생 시절을 보내고 처음 프로로 데뷔한 여기 남서울CC에서의 우승은 제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아들에게 어린이날 선물을 한 것 같아 기쁘고요.”

전화기 너머로 ‘콜록콜록’ 하는 그의 기침 소리가 계속 들렸다. 이후의 계획을 묻는 질문엔 “몸 관리를 잘해 나이 들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먼저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경기도 용인 수지광성교회 집사다. 경기가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아내 권보민 집사와 돌이 막 지난 아들 서진이와 함께 주일예배에 참석한다.

그는 “경기 전에 늘 기도한다. 하나님이 함께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하나님은 늘 나와 함께해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사업상 골프를 즐겼던 아버지 이상배 장로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다.

이 장로는 “태희가 운동을 좋아했다. 하루는 골프를 시켜 봤는데 처음엔 ‘이게 운동이 되느냐’고 묻더니 이튿날부터 골프를 재밌게 하는 게 아닌가. 이후 열심히 연습했다. 골프는 정신력이 강해야 하는 운동이다. 아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로 신앙 가운데 승리하는 선수가 되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수지광성교회 안현수 목사는 “이태희 선수는 기도를 많이 한다. 그래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장로 아버지보다 기도 많이 한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예배 후에도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지훈련 중에도 현지 교회를 찾는다. 골프계에 길이 남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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