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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인터뷰서 북·러 회담 노코멘트…의도적 무시?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국 국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비핵화 협상에 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전 태세도 불사하겠다는 미 정부의 각오를 재차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24일(현지시간) 미 CBS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러 회담에 대해 언급을 자제했다. 의도적인 무시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평탄치 않을 것(bumpy)이고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궁극적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길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미국은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하면서 북한에 돈다발(a bunch of money)을 건네는 실수들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그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도 이 점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략적인 결정에 달려 있다”면서 “이것은 단지 군사적인 측면의 전략적 결정이 아니라 정치적인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나에겐 여섯 차례, 트럼프 대통령에겐 수차례에 걸쳐 비핵화를 직접 약속했다”는 얘기를 반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김 위원장이 신형 전술 유도무기의 사격시험을 지도하고 북·러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의 움직임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의 이런 과정을 여러 번 겪었다”면서 “패턴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북한이 자신을 겨냥해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빠질 것을 요구한 데 대해 “(북한) 중간급 인사가 한 말”이라며 깎아내렸다. CBS은 미 정보기관을 주제로 폼페이오 장관과 특집 인터뷰를 했으며 그 일부를 공개했다. 전체 인터뷰 내용은 다음 달 1일 방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통일전선부장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서 장금철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으로 전격 교체된 배경에 촉각을 세웠다. 또 북·미 비핵화 협상 북측 대표로 나섰던 김 부위원장의 퇴장이 향후 북·미 대화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따졌다. 김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장 자리에서 내려옴에 따라 북·미 비핵화 협상의 북측 무게중심이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옮겨지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1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 자리까지 꿰찬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에게 힘이 쏠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 부상이 아직 장관급이 아니어서 폼페이오 장관의 맞상대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재로선 리용호 외무상이 폼페이오 장관의 새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한편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과 남한의 무기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인민무력상은 25일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에서 “외국과의 합동 훈련과 외국산 무기 구매는 긴장의 근원으로서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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