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차량 공유 시장… 토종 기업들 발걸음도 빨라져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함께 사용하는 공유 인구가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차량공유 시장 규모가 올해 360억 달러(약 41조원)에서 2030년 2850억 달러(약 324조원)로 8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토종 기업들이 공격적인 마케팅과 인수합병을 통해 차량 공유 플랫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국내 1위 카셰어링 업체 쏘카는 최근 이동수단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주도적으로 나선다는 의미를 담아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개편했다. 카셰어링 대중화를 통해 도시의 차량 수를 줄이고 차량 소유 없이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쏘카는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실내 정밀 위치측정 기술 등을 보유한 스타트업 폴라리언트를 인수한 데 이어 자사 플랫폼을 통해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 차량을 사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시작했다(사진). 500만명의 쏘카 회원들은 전국 4000여개 쏘카존에서 1만2000여대의 차량을 이용 중이다.

롯데렌탈의 그린카는 차량 공유 서비스의 주 이용객인 2030세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쏘카를 추격하고 있다. 그린카는 코레일과 제휴를 맺고 기차·그린카 통합예약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레일 승차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차표를 예매하면 도착역에서 가장 가까운 그린존(그린카 차고지)의 차량을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업무용 차량을 카셰어링으로 제공하는 법인형 카셰어링 서비스도 도입 6년 만에 누적 가입 기업 수 1만개를 돌파했다. 그린카 관계자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GS칼텍스, 포스코,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기업 가입도 늘어 업무용 카셰어링 역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1, 2위인 쏘카와 그린카 가입자 수를 더하면 800만명에 육박한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차량 공유 지원도 더해지는 추세다. 서울시는 지난 2013년부터 쏘카, 그린카 등을 서울시 공유기업으로 지정해 공영주차장 50%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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