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건강

홍삼, 피부에 발라도 좋아… ‘뷰티 푸드’ 가능성



예로부터 인삼은 피부를 곱게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조선시대 미인 황진이는 인삼잎을 말려 사시사철 차로 달여 마시고 인삼잎 달인 물로 목욕을 해 건강은 물론 고운 피부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홍삼(사진)이 피부 미용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홍삼 섭취를 통해 몸 속 면역력 뿐 아니라 바르면 피부 면역력까지 높여줘 ‘뷰티 푸드’로써 가능성을 보여준다.

고려대 약대 이기용·육순홍 교수팀과 KGC인삼공사 R&D본부 이승호 화장품연구소장팀은 홍삼을 피부에 발라 여드름과 피부트러블 증상인 면포(딱딱해진 피지)와 구진(작은 발진), 피부 붉어짐이 개선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19~40세 20명을 대상으로 홍삼에서 추출한 항균성분인 ‘파낙시놀과 파낙시돌’이 30㎎ 함유된 크림을 하루 2회씩 4주간 얼굴 부위에 바른 결과 면포 51.1%, 구진 73.0%, 피부 붉어짐은 6.4% 개선됐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파이토테라피’ 최신호에 발표됐다.

파낙시놀과 파낙시돌은 항암, 항염증, 뇌손상 예방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피부트러블 개선의 기능성이 추가됐다. 이기용 교수는 “이들 성분은 여드름균 등에만 특이적으로 높은 항균효과를 보였다”면서 “천연물 원료여서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희대 유전공학과 황재성 교수는 동물실험을 통해 홍삼을 바르면 자외선으로 인한 기미·주근깨 등 색소침착을 예방·완화해 피부 미백에 도움준다는 점을 규명했다. 색소침착 유발 염증인자 억제에 기여하는 홍삼내 사포닌 성분 ‘진세노사이드-Rh3’도 찾아냈다. 전남대 김성호 교수와 한국원자력의학원 이해준 박사팀은 홍삼을 먹거나 바르면 자외선으로 인해 생기는 피부암과 전반적인 피부노화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KGC인삼공사 이승호 소장은 22일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홍삼의 미백 및 주름개선 기능성에 대해선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얻었으며 자외선에 대한 피부보호 효과 등 과학적 데이터를 계속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 열린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홍삼이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켜 지방간을 예방·개선해준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석기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술이 아닌, 비만·고지혈증 등으로 생기는 비알코올성지방간 환자 9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결과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