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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 주민에 희망을… 고성 여행은 또 다른 기부입니다”

고성군이 동해안 산불로 위축된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고성군 유명관광지인 응봉에서 바라본 화진포 호수와 해변의 모습. 고성군 제공
 
고성통일전망타워. 고성군 제공


“평화지역의 상징인 고성으로의 여행은 또 다른 기부입니다.”

강원도 고성군이 산불 이후 침체된 지역 경기 회복을 위해 고성으로의 여행을 호소하고 나섰다. 21일 고성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산불 발생 이후 주요 관광지 음식·숙박업소마다 예약 취소가 잇따르는 등 관광객이 고성 관광을 꺼리면서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이경일 고성군수는 “동해안 산불 여파로 관광객이 크게 줄어드는 등 2차 피해가 확산될 기미가 있다”며 “산불피해 지역인 고성을 방문하는 것이 지역 주민들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당부했다.

고성군은 침체된 관광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과 이승만 별장, 소나무 숲·넓은 호수·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는 화진포, 송지호 둘레길, 옛것 그대로 시간이 멈춘 곳 왕곡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군 생활을 했던 노무현 벙커 등 주요 관광지를 알릴 방침이다. 정부 부처의 세미나, 각종 행사가 고성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하고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봄 여행주간과 DMZ 평화둘레길 개방에 맞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DMZ 평화둘레길은 비무장지대(DMZ)가 있는 고성과 철원, 경기도 파주 등 3곳에 조성되며 고성이 가장 먼저 문을 연다. DMZ 평화둘레길의 고성 구간은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해안 철책을 도보로 이동해 금강산 전망대까지 가는 A코스,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 전망대까지 차량으로 왕복 이동하는 B코스 등 2개 코스로 운영된다.

둘레길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6일간 하루에 2번씩 운영된다. 한 번에 A코스와 B코스에는 각각 20명, 80명이 참여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한국관광공사 걷기 여행 누리집 ‘두루누비’와 행정안전부 DMZ 통합정보시스템인 ‘디엠지기’에서 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금강산 전망대와 DMZ 인근 해안 철책로를 걸으며 북녘땅을 체감할 수 있다. 금강산 전망대에는 고성능 망원렌즈가 장착된 방송용 중계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북쪽 모습을 비춰준다. 금강산 주봉 능선과 함께 이산가족 상봉단이 온정리로 이동했던 동해선도로와 북쪽으로 연결된 철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해금강과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의 배경인 호수 ‘감호’, 사공 바위, 외추도 등 그동안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명소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새롭게 단장한 통일전망대도 빼놓을 수 없다. 34m 높이의 해돋이 통일전망타워는 기존 전망대보다 30m 이상 높아 북녘땅을 보다 멀리 내려다볼 수 있다. 이 군수는 “대형 산불로 이재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은 데다 관광객 감소로 인해 지역 경기가 크게 위축됐다”며 “군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필요한 지금 고성으로의 관광은 또 다른 기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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