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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원정 때 가져온 가시면류관·루이 9세 의상은 무사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서 핵심 관건은 진화작업과 함께 성당이 보유한 유물의 보존 여부였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긴 역사에 걸맞게 역사적인 유물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었다. 파리 소방 당국은 역사적 가치가 큰 유물은 안전하게 옮겼지만 문화재 피해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가장 유명한 유물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히던 당시 로마 병사들이 머리에 씌웠던 가시면류관(사진)이다. 예루살렘에서 처음 발견된 가시면류관은 6세기 무렵 동로마제국 수도 콘스탄티노플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2세기 십자군 원정을 떠난 프랑스 국왕 루이 9세가 거액을 주고 가시면류관을 구입해 프랑스로 가져왔다. 대성당에는 가시면류관 외에 루이 9세가 입던 튜닉(상의)도 보존돼 있었다. 두 유물은 안전하게 밖으로 옮겨졌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화재 당일인 15일(이후 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소방관들이 즉시 ‘인간 사슬’을 이뤄 믿을 수 없는 일을 해줬다”면서 “이는 유물을 보존하기 위한 연대의 사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성당 내 유물들은 파리시청에서 임시 보관하고 있다. 유물들은 루브르박물관으로 옮겨져 그을음 제거 등 복원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장미 창(les rosaces)’으로 불리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도 노트르담 대성당의 명물이다. 장미 창은 총 3개로 이뤄져 있으며 성당 건립 당시인 12세기에 만들어졌다. 압도적인 크기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다채로운 색상을 통해 꽃으로 이뤄진 천국의 모습을 묘사했다. 앙드레 피노 노트르담 대성당 대변인은 불길이 잡힌 이후인 16일 오전 4시쯤 대성당 건물 안에 들어갔다 나와 “장미 창은 여전히 건재했다”고 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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