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조양호 회장 ‘평생 일터’ 하늘나라로 비행

16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발인식을 마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운구차량이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에 들러 직원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고 있다. 서영희 기자


지난 8일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선친 곁에서 영면에 들었다.

조 회장의 영결식은 16일 오전 6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친인척 및 그룹 임직원의 애도 속에 한진그룹 회사장으로 엄수됐다.

조 회장의 세 손자가 위패와 영정사진을 나눠 들고 앞장섰고, 상주인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부부와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차례로 뒤를 따랐다.

조 회장의 둘째 동생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 넷째 동생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등도 발인에 참석했다. 반면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영결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전 이사장은 5일간 진행된 장례 중 나흘째인 전날 오후 처음 빈소를 찾았다.

영결식에서는 장례위원장을 맡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와 현정택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이 추모사를 했다.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35년간 조 회장과 일한 최측근인 석 대표는 “더 좋은 길로 저희를 이끌어준 회장님의 의연하고 든든한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며 “숭고한 뜻을 한진그룹 모든 임직원이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인과 동문이자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현 전 수석은 “조 회장이 평생의 일터인 하늘나라로 떠난다. 당신이 사랑했던 하늘에서 평안히 쉬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추모사가 끝난 뒤에는 45년간 ‘수송보국(輸送報國)’을 기치로 한진그룹을 발전시킨 순간을 담은 조 회장의 생전 영상이 상영됐다. 생전 선친과 함께 대한항공을 이끌며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활발한 기업 활동을 벌이고, 탁구단과 평창 동계올림픽 등 스포츠·외교 분야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이 7분간 상영됐다.

영결식 후 운구차는 서울 중구 대한항공 빌딩과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등 고인이 자취를 남긴 공간을 돌아봤다. 임직원들도 본사 앞 도로와 격납고 등에 도열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조 회장은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 안장됐다.

운구차는 81년부터 2017년까지 36년간 고인의 차량을 운전했던 이경철 전 차량 감독이 운전대를 잡았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