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스톤과 ‘SNL 컴백’ 예고 영상… 위상 달라진 방탄소년단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13일 미국 NBC 인기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한 뒤 SNL에 함께 출연한 할리우드 스타 엠마 스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국, RM, 뷔, 엠마 스톤, 진, 지민, 제이홉, 슈가. 트위터 캡처
 
BTS가 12일 발표한 새 음반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압박감이 있었는데, (부담을) 내려놓고 작업을 하니 결과물도 좋은 것 같아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인 슈가는 13일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진행된 컴백 스페셜 방송에서 이같이 말했다. 슈가는 “오랜만에 즐겁게 작업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리더인 RM은 “앨범 준비한다고 고생 많이 했다”면서 멤버들을 향해 “수고했다”고 외쳤다. 지민은 “새로운 음악으로 만나게 돼 설렌다”고 했으며, 진은 “좋은 노래를 들고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새 음반을 발표한 가수가 내놓은 평범한 소감처럼 들리겠지만 “(부담을) 내려놓고 작업한 결과물” “새로운 음악” 같은 말들은 BTS의 신보를 들으면 누구나 실감할 수 있다. 전작들의 성과가 대단했으니 강렬하고 무거운 음악을 내세울 거라 예상됐지만 BTS의 선택은 달랐다. 새 음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경쾌한 분위기를 띠는 ‘펑크 팝(Funk Pop)’ 장르의 노래다.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은 화려한 세트를 오가며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12일 출시된 BTS의 신보를 향한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음반 수록곡(총 7곡)은 국내 각종 차트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는 BTS 신곡을 들으려는 이용자가 몰리면서 12일과 13일 접속 장애 현상이 빚어졌다. 하지만 글로벌 스타로 성장한 이들이 한국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고 있는지 늘어놓는 건 이젠 의미 없는 일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음반은 해외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앨범은 미국 영국 일본 브라질 등 세계 86개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67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 노래는 세계 최대 스트리밍(실시간 듣기) 업체인 스포티파이 차트에서는 4위에 랭크됐다.

앨범은 선주문량만 300만장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두 장의 앨범에 이어 신보 역시 빌보드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다시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예측도 힘을 얻는 분위기다. 아울러 새 음반에 참여한 뮤지션들에게도 관심이 쓸리고 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는 미국 팝스타 할시가 목소리를 보탰다.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에는 최근 음악시장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참여했다.

뮤직비디오 인기 역시 상당하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는 역대 뮤직비디오 가운데 최단 시간에 유튜브에서 1억뷰를 돌파했다. 12일 오후 6시에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2시간52분 만에 1000만뷰를 기록하더니 14일 오전 7시37분쯤 1억뷰를 넘어섰다.

이번 음반이 관심을 모은 건 BTS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앨범이기 때문이다. 음반의 제목은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BTS는 지난 2년6개월간 ‘너 자신을 사랑하라’는 의미의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를 통해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었다. 그리고 이번 연작을 통해서는 자아를 찾아가는 ‘영혼의 지도(Map of the soul)’를 그려내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소속사는 “BTS가 자신들이 얻은 힘, 그 힘을 통해 나아가야 할 ‘내일’에 대해 이야기한 앨범”이라며 “이것은 (멤버들이) 자신들의 내면으로 가는 길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음반 첫머리를 장식한, RM의 파워풀한 랩이 인상적인 신곡 ‘페르소나’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나는 누구인가 평생 물어온 질문/ 아마 평생 정답은 찾지 못할 그 질문/…/ 너의 온도를 잃지 마/ 따뜻이도 차갑게도 될 필요 없으니까/ 가끔은 위선적이어도 위악적이어도/ 이게 내가 걸어두고 싶은/ 내 방향의 척도/ 내가 되고 싶은 나/ 사람들이 원하는 나/ 니가 사랑하는 나….”

BTS는 13일(현지시간) 미국 NBC 인기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컴백 무대를 가졌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SNL에서 할리우드 스타 엠마 스톤이 “BTS”를 외치자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BTS는 오는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연다. 다음 달부터는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라는 타이틀로 미국 영국 브라질 등지에서 스타디움 투어를 벌일 계획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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