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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지, 7년 만에 英서 체포… 美 송환되나

위키리크스 공동창업자 줄리안 어산지가 11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에 도착한 호송차 안에서 카메라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위키리크스 공동창업자 줄리안 어산지가 11일 영국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체포됐다. 2012년 어산지의 망명 신청을 받아 7년간 보호해 왔던 에콰도르 대사관이 보호조치를 해제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경찰이 사전에 미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산지가 미국으로 송환될 것인지도 관심이 쏠린다.

어산지는 이날 에콰도르 대사관 직원들과 경찰들에게 끌려 나와 호송차에 올랐다. 흰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어산지는 두 손을 흔들며 “영국은 저항해야 한다. 저항할 수 있다”고 소리쳤지만, 속수무책으로 차에 탔다. 어산지의 변호사는 트위터에 영국 경찰이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과 관련해 어산지를 체포했다고 썼다.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어산지가 망명 관련 국제규정을 반복적으로 위반함에 따라 보호조치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다만 에콰도르와 영국은 어산지가 고문을 당하거나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나라로는 송환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어산지가 미국으로 송환될 경우 반역죄로 사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호주 국적의 어산지는 2010년 위키리크스에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 수십만 건을 올렸다. 1급 수배대상이 된 어산지는 영국으로 피신했다 과거 스웨덴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2012년 6월 보석으로 풀려난 사이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한 뒤 망명을 신청했다. 스웨덴 당국은 2017년 5월 성범죄 혐의 수사를 중단하고 수배를 철회했다. 하지만 어산지는 2012년 영국 법원의 출석 요구를 거부한 것 때문에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런던 경찰은 이날 어산지의 체포는 법원 출석 요구 거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어산지는 모레노 대통령 가족의 개인정보를 위키리크스에 유포했는데, 모레노 대통령이 이에 격분하면서 망명 생활이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어산지는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민주당과 힐러리 클린턴 후보 캠프에서 훔친 자료를 공개해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도왔다는 것이다. 미 법무부는 해킹 혐의로 기소한 러시아 정보부 요원 중 한 명이 위키리크스 쪽과 접촉했다고 판단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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