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강 농구팀 가리자… 14일 ‘고공전쟁’ 시작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이 11일(한국시간) 막을 내리면서 세계 최고의 농구팀을 가리는 플레이오프가 14일부터 열린다.

플레이오프 최고 관심사는 서부 콘퍼런스의 제왕으로 군림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3연패의 위업을 세울 수 있는가다. 다만 NBA 최고의 득점기계로 우뚝 선 제임스 하든의 휴스턴 로키츠가 최대 장애가 될 전망이다. 동부 콘퍼런스에서는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밀워키 벅스가 48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골든스테이트, 올시즌도 하든을 넘을까

두 시즌 연속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골든스테이트는 예전과 같은 위력은 다소 반감됐다. 2015-16시즌 최다승(73승)에는 현격히 못미친데다 2010년대 들어 첫 우승을 차지한 2014-2015시즌 이후 가장 적은 승수(57승 25패, 승률 0.695)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골든스테이트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큰 경기 경험을 무시 못 하는 데다 영입한 올스타 센터 드마커스 커즌스가 막판 팀에 녹아 실력을 발휘한 것이 희망적 요소다. 올 시즌 뒤 케빈 듀란트, 클레이 톰슨 등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만큼 팀의 우승 의지는 어느 해보다 높다.

다만 지난해 콘퍼런스 결승에서 골든스테이트를 벼랑 끝까지 몰아세운 휴스턴을 조기에 만날 가능성이 높은 점이 변수다. 골든스테이트가 1라운드에서 LA 클리퍼스를, 휴스턴이 유타 재즈를 이길 경우 양팀은 2라운드에서 조우한다. 하든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6.1득점을 올리며 1987-88시즌 마이클 조던(37.1득점) 이후 31년만에 가장 높은 득점력을 선보일 정도로 슛감에 물이 올랐다. 크리스 폴이 부상 없이 뛴다면 천하의 골든스테이트라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올스타급에서 MVP급까지 올라온 폴 조지가 버티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48년만의 우승 노리는 밀워키

밀워키는 NBA 역대 최고 센터 중 한명인 카림 압둘자바를 앞세워 1971년 우승을 거둔 뒤 우승과 인연이 없다. 하지만 올 시즌 MVP 1순위 후보까지 성장한 아데토쿤보의 활약에 힘입어 NBA 전체 승률 1위(0.732)에 올랐다. 여기에 올 시즌 처음으로 올스타가 된 크리스 미들턴에다 에릭 블레드소 등 강력한 백코트 자원들이 48년 만의 NBA 우승 탈환에 나선다.

밀워키에 이은 승률 2위(0.707) 토론토 랩터스도 서부의 강팀들과 맞설 수 있는 팀이다. 유독 봄농구에 약한 토론토는 이적생 카와이 레너드의 활약 여부에 따라 창단 첫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 레너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시절인 2014년 NBA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할 만큼 큰 경기에 강한 선수다.

1라운드 주목 경기는

‘세르비아의 농구천재’ 니콜라 요키치의 덴버 너기츠와 NBA 최고 명장 그렉 포포비치의 샌안토니오의 맞대결이 주목할 만하다. 덴버는 요키치를 중심으로 유기적인 플레이를 자랑하며 골든스테이트와 서부 1위 자리를 다퉜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실치 않았던 샌안토니오는 지난달 9연승을 달리는 등 막판 대선전하며 ‘왕조’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동부에서는 보스턴 셀틱스와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대결이 눈길을 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강한 보스턴의 스타 카이리 어빙이 제 모습을 보여줄 경우 동부의 복병으로 흠잡을 데 없다. 인디애나는 강력한 수비력을 갖춘 팀이지만 에이스 빅터 올라디포의 부상이 아쉽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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