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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명 중 1명 의료용 마약류 처방 받아… 프로포폴 가장 많이 사용




지난해 하반기 국민 4명 중 1명이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내시경을 이용한 건강검진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입력된 처방자료 529만건을 분석한 결과 의료용 마약류를 한 차례라도 사용한 환자가 1190만명으로 국민 4.4명 중 1명이었다고 11일 밝혔다. 병원이나 약국은 의료용으로 처방한 마약의 취급내역을 지난해 5월부터 이 시스템에 보고하고 있다.

보고 대상인 45개 의료용 마약류 중 가장 많이 쓰인 건 프로포폴이다. 의료기관 6112곳에서 환자 446만1762명에게 500만4066건이 처방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면내시경 검사를 할 때 프로포폴을 자주 사용하다보니 전체 사용량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식약처는 프로포폴의 자세한 사용 현황을 다음달 공개할 계획이다.

수면제 중 하나인 졸피뎀을 처방받은 환자는 118만명으로 국민 44명 중 1명꼴이었다. 졸피뎀은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범행에 사용한 걸로 알려지면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졸피뎀은 오래 복용하면 복용량을 늘려야 한다.

보건 당국은 처방기간이 4주를 넘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 18세 미만 소아환자에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되지 않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식약처는 통계 분석으로 의료용 마약류를 지나치게 많이 처방한 의사를 추려 적정량 처방을 유도하는 서한을 보냈다. 특정 환자에게 여러 차례 처방되는 ‘중복처방’은 별도의 감시체제를 활용하고 필요한 경우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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