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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8년만에 또 내전 위기… 反정부군 트리폴리 공항 장악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을 위시한 리비아국민군(LNA)이 6일(현지시간) 트리폴리 국제공항 장악을 선언했다고 AP와 BBC, AFP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2월21일 리비아 군인들이 무기를 고치는 모습. AP뉴시스


리비아가 또다시 내전 위기에 직면했다. 리비아 동부를 장악하고 있는 군벌 리비아 국민군(LNA)이 6일(현지시간) 트리폴리 국제공항 장악을 선언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리폴리 국제공항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겨우 50㎞ 떨어진 곳이다. LNA는 국제공항 외에 트리폴리 인근 와디 엘-라베이아 등 일부 지역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시민혁명으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퇴출된 후 군벌들이 난립하면서 혼란이 이어졌다. 2015년 12월 유엔이 참관한 협상을 통해 파예즈 알 사라즈가 임시정부 리비아 통합정부(GNA)의 새 지도자로 선출됐지만 LNA의 총사령관 칼리파 하프타르(76)가 다른 군벌들을 규합하고 맞섰다. 현재 리비아는 ‘동과 서’로 사실상 양분된 상태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를 거점으로 남부 유전지대까지 장악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의 발호를 잠재운 그는 지난 2017년 “유엔이 주도해 2015년 세운 통합정부 임시기간(1년)이 이미 만료됐다”고 밝히는 등 세력 확장 의지를 내비쳤다. 그리고 지난 4일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했다.

알 사라즈 총리는 6일 TV연설에서 “승자 없는 전쟁이 될 뿐”이라면서 “유혈 사태를 피하고 평화를 위해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배신당했다”고 비난했다.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이 5일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을 만난 데 이어 주요7개국(G7) 외무장관들이 6일 트리폴리를 향한 ‘일체의 군사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지만 무력충돌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란 군대인 이란혁명수비대(IRGC)를 외국의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CNN 등 미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8일(현지시간) IRGC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6일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이 외국의 군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미국이 IRGC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예측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적성국이라도 미국이 해당 정부의 정규 군사조직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적은 없었지만 지난해 JCPOA 파기 이후 미 행정부 내에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미국은 이미 IRGC와 관련 있는 단체 수십 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상태다. 하지만 정규 군사조직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할 경우 미군도 같은 처우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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